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를 1조 2000억 원가량 웃돈다는 회계법인의 재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삼일회계법인은 12일 법원에 홈플러스 재무상태 등에 관한 조사보고서를 제출하고 홈플러스 본사에서 채권단을 대상으로 조사보고서 내용과 향후 진행 계획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조사보고서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이르게 된 주요 원인으로 △고정비 성격의 원가가 지속해 인상되는 사업구조 △코로나19 팬데믹과 소매유통업의 온라인 전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홈플러스의 자산은 6조 8000억 원, 부채는 2조 9000억 원으로 자산이 부채를 크게 상회했다. 향후 10년간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잉여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뜻하는 ‘계속기업가치’는 2조 5000억 원으로 산정됐다. 하지만 자산이 부채보다 약 4조 원 많기 때문에 청산가치가 3조 7000억 원으로,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홈플러스 법정관리인은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조사위원의 권고에 따라 회생계획 인가 전 M&A 허가를 법원에 신청할 예정이다. 다만 관리인은 조사위원 보고서와 달리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한 관리인 의견서를 법원에 제시할 계획이다.
법원이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을 승인하면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시기가 M&A 완료 후로 미뤄진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가 전 M&A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인수자금 형태로 유입되는 신규자금을 통해 채권단은 조기에 채권을 회수할 수 있으며, 홈플러스 영업 지속을 통해 고용안정은 물론 협력사도 안정을 되찾는 등 빠르게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