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불량국가’ 발언을 비난하며 미국의 적대적 도발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내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한 인터뷰에서 북한을 ‘불량 국가’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주권 국가의 영상을 함부로 훼손하려 드는 미 국무장관의 적대적 언행을 주권 존중과 내정불간섭을 핵으로 하는 국제법적 원칙에 전면 배치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간주한다”면서 “이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루비오 장관의 정치적 성향이나 미국의 체질적인 대조선 거부감에 비추어볼 때 그의 발언은 새로운 것은 아니”라면서 “그에게서 우리에 대한 좋은 말이 나왔더라면 더 놀라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가 남에 대해 불량하다고 걸고 드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어불성설인가 하는 데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미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의 적대적 언행은 어제나 오늘이나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계기가 됐다”라면서 “새로 취임한 미 행정부의 그릇된 대조선 시각을 가감 없이 보여줄 뿐이며 결코 그가 바라는 것처럼 미국의 국익을 도모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외무성의 이 같은 입장은 루비오 국무장관이 불량국가를 언급한 지 나흘만에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북한의 첫 비난 성명이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언론인 메긴 켈리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현재 중국, 러시아와 마주하고 있고 이란, 북한 같은 불량국가를 상대해야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