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요한 길목에서 또 한 번 ‘신박대전’이 펼쳐진다. 한국 랭킹 1~2위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이 맥심커피배 8강에서 정면 대결한다.
신진서는 지난 4일 밤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의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16강 대국에서 한상훈 9단을 201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는 2025년 전승 행진에 지난해 말부터 16연승을 질주했다. 한국의 농심신라면배 5연패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냈으며, 이어 열린 난양배에서는 중국의 신흥 강자 왕싱하오 9단을 2-0으로 완파하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시계를 지난해 말로 돌려보면 중국 갑조리그 포스트시즌에서 6연승을 질주, 소속팀인 쑤보얼 항저우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신진서는 이날 대국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두 대회(농심신라면배, 난양배)에서 우승해 기분은 좋다. 하지만 항상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고, 달라진 것은 없다”며 방심은 없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신진서의 8강 상대는 공교롭게도 랭킹 2위 박정환이다. 박정환은 지난달 3일 류민형 9단을 꺾고 신진서에 앞서 8강에 선착했다.
오랜기간 한국 바둑의 ‘원투펀치’로 활약하고 있는 신진서와 박정환의 대결은 늘 많은 바둑 팬들의 관심을 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신진서가 44승23패로 월등히 앞서고 있고, 최근 20번의 맞대결에서도 18승2패로 크게 앞서있다.
다만 두 기사 모두 최근 기세가 좋아 혈투가 예상된다. 신진서는 최근 10번의 대국을 모두 이겼고, 박정환도 9승1패를 기록했다.
신진서는 “조금 이른 만남이다. 박정환 사범님과 대국하게 돼 기분이 좋다. 서로 잘 둬 최고의 바둑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맥심커피배 8강 일정은 오는 10일부터 18일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