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5초 안에 주워 먹으면 괜찮다는 속설이 있다.
과연 그럴까. 미국의 한 미생물학자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5초 안에 주워 먹으면 괜찮다는 이른바 ‘5초 법칙’이 사실인지 실험에 나섰다. 그 결과 음식이 바닥에 닿는 순간부터 세균이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미생물학자 니콜라스 아이허는 ‘5초 법칙’을 검증하기 위해 물건을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얼마나 많은 박테리아가 생기는지 확인하는 실험 영상을 최근 틱톡에 올렸다.
아이허는 실험용 접시를 1초 미만, 5초, 10초, 20초, 30초, 60초 동안 바닥에 뒀다. 이후 표본을 배양해 확인한 결과 모든 표본에서 박테리아 군집이 발견됐다.
아이허는 박테리아가 생긴 실험용 접시를 보여주며 “0초도 너무 긴 것 같다. 5초든 60초든 끔찍하다”고 했다. 특히 30초 이후 샘플에서는 거대한 세균 집락이 생겼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다시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먹지 않을 거다”, “어린 시절 내내 5초 규칙을 지켰는데도 아직 건강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선택이다.
대표적인 세균으로는 살모넬라균, 리스테리아균이 있다. 이들은 음식에 닿는 즉시 증식해 장염, 패혈증, 수막염 등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은 보통 섭취 후 24시간 내 복통, 구토, 설사, 두통 등으로 나타나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도 영국에서 비슷한 실험을 한 바 있다.
영국 의사 서메드 머저 박사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과 관련한 실험 결과를 자신의 틱톡을 통해 공개했다. 머저 박사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살모넬라균과 세균성 장염의 원인인 캄필로박터균 같은 해로운 박테리아 군집은 바닥에서 최장 4주가량 생존하며, 바닥에 떨어지는 즉시 99%의 세균 군집이 옮겨진다면서 ‘5초 법칙’의 허구성을 주장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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