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끄럽게 잘 달렸지만 “아직은…”

2024-11-18

동성로서 시범운행 ‘자율주행차량 a-DRT’ 타보니

조작 없이도 운전대 작동

사람·장애물 스스로 인식

4m 안에 들어오자 감속

혼잡구간·스쿨존 지날 때

혹시 모를 위험 상황 대비

아직은 시험운전자 배치

승객 “빨리 상용화 됐으면”

“자율주행 모드 작동하겠습니다”

18일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 인근을 달리던 자율주행자동차(자율주행 기반의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a-DRT)가 정거장을 떠나 혼잡한 구간을 벗어나자 운전석에 앉아 있던 시험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뗐다. 운전대는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리며 계산성당으로 향했다.

차와 오토바이, 대형버스가 섞여 달리는 상황에서도 자동차는 흔들림 없이 편하게 주행했다. 운전석 옆에는 태블릿이 설치돼 인근 장애물의 현황과 주행 방향을 안내했다. 차량 상부와 후방, 좌우 모서리에는 장애물을 감지하는 라이더 센서가 달려 차량 옆으로 오토바이가 바짝 붙어 지나가자 태블릿에 빨간 불빛이 반짝이기도했다. 센서는 최대 100m 안의 사람, 오토바이, 가로등 등 장애물을 인식하며 장애물이 4m 안으로 들어오면 스스로 감속해 주행을 멈추는 기술도 탑재됐다. 자율주행차량은 신호등이 빨간불이 되면 속도를 줄여 멈추고 초록불에 출발하기를 스스로 판단하기도 했다. AI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신호등의 색깔을 구분할 수 있으며 도로의 중앙선 색도 구분해 1차선 왕복 도로에서 앞서가던 운전자가 잠시 차량을 정차하자 속도를 줄이기도 했다.

다만 모든 구간이 완벽히 자율주행으로 운행되지는 않았다. 반월당역 인근 도로 등 혼잡구간에서는 운전석에서 수동으로 차량을 조작했으며 계산성당에서 경상감영공원을 거쳐 동인청사를 지나는 구간에는 어린이보호구역이 포함돼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기도 했다.

시승 체험을 마친 김모(26)씨는 “자율주행자동차가 어떻게 운행되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알아서 운전을 해준다니까 걱정도 됐는데 직접 타보니 생각보다 흔들림도 거의 없이 잘 달려서 신기했다. 일반 차량은 운전자가 운전에 신경쓰느라 바쁜데 자율주행자동차는 그렇지 않아서 편하지만 아직까지는 반응 속도가 좀 느려서 빨리 기술이 더 발전해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반의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a-DRT는 지난 13일부터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평일 오전 10시∼10시 45분, 10시 45분∼11시 20분, 오후 1시∼1시 45분, 1시 45분∼2시 30분, 2시 30분∼3시 15분, 3시 45분∼4시 30분, 4시 30분∼5시 15분까지 하루 7회 운영되며 반월당역과 계산성당, 경상감영공원, 대구시청 동인청사, 삼덕성당에 약 2분씩 정차한다. 탑승객은 원하는 정류장에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을 예약한 후 탑승하면 된다.

소네트 관계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적인 차들과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실제 도로를 주행할 때도 다른 차량이 불편해하거나 걱정하시는 부분은 따로 없다”며 “라이더 센서가 거의 완벽하게 사람이나 차량 등을 감지해 위험하지는 않지만 도로가 혼잡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서 시험운전자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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