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다고 부르기 염치없어”…하객 ‘0명’이었던 남편, 결국

2024-11-03

결혼할 때 하객을 한 명도 부르지 못한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 지나치게 체중을 통제하며 폭언까지 하는 데다 공감 능력이 없는 남편과 이혼을 고려하는 아내가 등장했다.

심리 상담가는 아내에게 “제가 최근에 만난 사람 중에 (남편이) 제일 불쌍한 사람이다. 아내가 유일한 친구이자 배우자이자 아이 엄마다. 이 외로움의 모든 창구를 아내를 통해서 하려다 보니 아내는 미치는 거다. 마치 붕대로 칭칭 감아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 주변에 누가 있냐’는 질문에 아내는 “저밖에 없다”고 심리 상담가의 분석이 맞았음을 인정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남편이 결혼식할 때 하객을 한 사람도 부르지 못했다는 것. 아내는 “제 친구들이 사기 결혼 아니냐고 할 정도로 남편 하객이 한 명도 없었다”며 황당해했다.

이어 “너랑 나랑의 결혼인데 어떻게 하객을 한 명도 안 부를 수가 있냐고 화 냈더니 (남편이) ‘오랜만에 연락해서 사람들한테 갑자기 연락해서 결혼한다고 말하는 게 염치가 없다’면서 부를 생각이 없다더라”라고 밝혔다.

당시 상황에 대해 남편은 “아내 친구들은 나왔는데 제 뒤에는 아무도 없지 않나. 사진 작가님이 ‘넓게 서세요’ 해서 제 뒤까지 선 거다. 제 지인들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객을 한 명도 부르지 않은 것에 대해 “졸업, 취업하고 나서 사회생활을 처음 하면 바쁘지 않나. 그전까지 정말 친했던 초등학교 때 친구들조차도 연락을 안 하고 살고 있더라”며 부를 사람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 내려놓고 지방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마음속에는 유배 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며 누군가를 부르는 게 내키지 않았다고 했다.

학창 시절 트라우마를 고백하기도 했다. 남편은 “살면서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이야기다. 어렸을 때 저는 머리에 큰 상처가 있었다. 12살, 13살짜리 남자아이들한테 머리에 있는 상처는 그냥 장난 거리지 않나. 놀릴 수 있는 거리. 쓱 와서 만져보고 간다. 그냥 참았다. 뒤에 누군가 서 있는 게 너무 무섭더라. 등을 벽에 대고 있었다. 제 뒤통수를 보여주는 게 싫었다. 3년 내내 나를 죽이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상담가는 “정말 심각한 문제다. 왜인 줄 아나. 이 남자 너무 외로운 남자다”라고 하자 남편은 “괜찮다. 누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뭐가 괜찮냐’라는 몇 번의 물음에도 “괜찮다”로 일관하던 남편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는 “힘들다. 당연히 힘들다. 이걸 누가 안 힘들다고 하겠나. 사는 게. 아직은 (무너지면) 안 될 것 같다”고 그제야 속마음을 꺼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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