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령 카나리 제도에 아프리카 난민 3만 명 이상 도착

2024-10-02

[울산저널]원영수 국제포럼= 유럽의 난민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월 26일 스페인 내무부가 발표한 공식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를 출발해 대서양의 스페인령 카나리 제도에 도착한 난민의 숫자가 지난 2주 동안 4050명을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도착한 난민은 3만808명이며, 9월 한 달 동안 카나리 제도에 도착한 난민은 5284명이다. 2024년 최고치를 기록한 1월의 7270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올해 1~9월에 카나리 제도에 도착한 난민의 숫자는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2023년 카나리 제도는 약 4만 명의 난민을 받았다.

이 데이터가 발표되기 전에 페르난도 클라비호 카나리 제도 지사는 2024년 불법 난민의 숫자가 5만 명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카나리 제도에 난민의 물결이 밀어닥쳤다. 가난과 가뭄, 전쟁 등으로 수천 명이 목숨을 걸고 난민선에 올랐다.

아프리카 난민들은 유럽에 정착하는 희망을 품고 카나리 제도를 향한 항해에 나서지만, 그들의 운명은 불확실하다. 국제이민기구(IOM)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대서양 항로에서 최소한 4755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 9월 21일에도 난민들을 태운 바지선이 엘 이에로섬 근처에서 전복돼 54명이 실종됐고, 9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탈리아 정부에 따르면 북아프리카 정부들의 단속 때문에 지중해의 이동 경로에서 난민선이 감소하면서, 난민 위기가 이탈리아의 람페두사섬에서 카나리 제도로 이동했다.

올해 스페인 전역의 불법 난민은 4만2231명이며, 2만6540명을 기록한 2023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60% 증가했다. 이 가운데 4만76명은 위태로운 보트에 몸을 싣고 바다를 통해 스페인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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