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살리기 울산공대위 “MBK·김병주 국회 청문회에”

2025-05-29

[울산저널]이민정 기자= 28일, 홈플러스 울산 중구점과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앞에서 ‘홈플러스 살리기 울산공동대책위원회’가 ‘MBK 청문회 촉구를 위한 홈플러스 살리기 울산공동대책위 결의대회’를 열고 홈플러스의 정상화 및 MBK와 김병주 회장의 국회 청문회를 촉구했다.

2015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60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계약한 대로라면 2025년 국민연금은 이자를 포함한 1조1000억 원을 MBK파트너스로부터 받아야 하지만 홈플러스가 지난 3월 4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개시하면서 투자금과 이자 환수가 불투명해졌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은 1997년 9월 대구에서 1호점을 낸 이후 약 28년 만의 일이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전국 홈플러스 부동산 자산 가치가 4조 원에 달하고, 김병주 회장이 인수 당시 빌렸던 빚을 지난 10년간 홈플러스의 이익으로 꾸준히 갚아왔음에도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영업 실적이 좋은 부산 가야점과 경기 안산점을 매각했던 것은 김병주 회장의 개인 자산 불리기에 활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일으킨다.

사모펀드가 부실 채권, 시장 변동, 유동성, 운용 등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에 따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홈플러스 노조는 적극 반대했고, 한국의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사모펀드 제한법을 입법해 달라고 끊임없이 국회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결국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인인 김병주가 2005년에 설립한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회사로, 홈플러스 인수를 시작으로 국내외 중대기업들을 인수·투자하면서 사세를 크게 확장했으나 현재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을 신청한 상태이다. 현재 인수 당시의 홈플러스 채무를 갚아나가고 있다는 점, 홈플러스의 자산 가치가 넉넉하다는 점 등에서 MBK파트너스의 이번 기업회생 진행은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다. 더욱이 국민연금과 노동자들의 이익을 크게 침해하는 MBK파트너스와 사주 김병주 회장의 국회 청문회가 불가피해 보인다.

홈플러스 노조 울산지부 손상희 본부장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 사무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 이유가 빠른 청문회 개최 촉구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가 요구하는 사모펀드 규제법과 김병주 회장의 청문회 소환이 국민의힘으로 인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윤종오 진보당 의원, 방석수 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 지연옥 서비스연맹 울산본부장, 최용규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 오종국 건설연맹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장, 이민규 공공운수노조 울산대학교병원분회장,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본부 정재홍 본부장과 이복형 부지부장, 정진희 금속노조 울산지부 부지부장, 박병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수석부지부장, 양수경 화섬식품노조 울산지부 부지부장 등이 참여했다.

윤종오 의원은 제2의 홈플러스 사태를 막기 위해 ‘사모펀드 규제 3법’을 발의했다면서 김병주 회장의 국회 청문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홈플러스 노조 조합원은 여성 사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중 다수는 정년을 앞둔 중장년 여성 노동자들로서 평균 근속연수가 10년 이상에 달한다. 발언대에 올라선 남구 지회장 손경선 씨는 “3년 남은 정년을 다 채운 뒤 명예로운 퇴직을 하고 싶다”면서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10만 명 동지들의 일자리를 지키겠다고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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