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 지주사인 일본 세븐&아이홀딩스가 미국에서 편의점 사업을 벌이는 자회사를 상장한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일본 증시에서 2조 엔(약 19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세븐&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캐나다 유통업체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상황에서 독자 생존 전략을 모색 중인 만큼 주주 환원을 강화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븐&아이홀딩스는 내년 이후 미국 자회사 세븐일레븐(SEI)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수십%의 지분을 처분할 계획이다. SEI는 지난 1990년대 파산 후 경영권이 일본에 넘어온 미국 편의점 운영업체 사우스랜드가 전신으로 미국 전역에서 1만3000여 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아이는 IPO 과정에서 SEI의 대주주 지분은 유지하되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마련해 향후 투자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가치 제고에 쓸 계획이다. 매각액은 1조엔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종합슈퍼마켓 사업도 매각해 얻는 자금도 더해 2030년도(2030년 4월~2031년 3월)까지 총 2조엔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이는 현재 세븐&아이 시가총액의 40%에 달하는 이례적인 규모다. 닛케이는 “세븐&아이가 자사 단독 노선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주식 시장의 이해를 얻기 위해서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