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청받았지만 불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청받았지만,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이번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해외 국가들에게 고율 관세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한국에게는 ‘방위비’라는 또다른 압박이 존재한다.
국내 경제에 ‘트럼프 쇼크’가 닥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재계에서는 앞다퉈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초청 사실을 알리고 있다.
국내 기업인 중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이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정치인 중에서는 김석기·김기현·윤상현·인요한·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조정식·김영배·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장 중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홍준표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 나를 초청할 때는 대구시장 자격으로 초청을 했겠나”라면서 “한국 상황이 워낙 엄중하니까 그 상황도 들어보고, 앞으로의 전개 방향도 자기들의 정책에 부합할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나를)초청했을 것”이라며 초청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김 지사가 중요한 정치적 상징성을 가지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은 20~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정치인·지자체장 중 다보스포럼에 참여하는 것은 김 지사가 유일하다. 김 지사로서는 그만큼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한 셈이다. 정치적 상징성보다는 실용적 외교를 중시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김 지사는 2개의 특별 무대에 선다. 우선 김 지사는 오는 21일 세계 주요 언론인들 앞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의 한국 정치상황과 경제전망을 주제로 ‘미디어 리더 브리핑’을 진행한다.
오는 23일에는 ‘세계 경제지도자 모임(IGWEL)’에 초청받아 참석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의장으로 하는 이 모임은 주요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 고위급 인사들만 초청받는 비공개 회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