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미래? 눈을 들어 ‘힙합 프린세스’를 보라

2025-12-04

K-팝의 미래? ‘힙합 프린세스’를 보면 답이 보인다.

Mnet의 서바이벌 오디션 역사는 한국 가요계의 흐름과 궤를 같이해왔다. ‘슈퍼스타K’가 원석을 발굴했고, ‘프로듀스 101’이 연습생들의 성장기를 그렸다면, ‘언프리티 랩스타: 힙합 프린세스(이하 힙합 프린세스)’는 오디션 진화의 정점을 보여주며, ‘완성형 아티스트’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언프리티 랩스타’가 ‘디스(Diss)’와 ‘기싸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힙합 프린세스’는 ‘능력(Capability)’과 ‘미래(Future)’에 방점을 찍는다. 그간의 오디션들이 선보여온 출연진들의 ‘성장’ 서사를 뛰어넘어, 준비된 이들이 펼쳐보이는 ‘증명’의 자리인 셈이다.

■ “이게 10대라고?” 가르칠 게 없는 ‘괴물’들의 등장

‘힙합 프린세스’가 기존 오디션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참가자들의 숙련도다. 참가 자격을 10대로 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기성 가수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이 “선생님, 잘 모르겠어요” 라며 눈물 흘리는 연습생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시즌 참가자들은 첫 화부터 “비트 주세요”라고 당당히 외치며 귀가 찢어져라 자작 랩을 뱉고, 즉석에서 프리스타일 댄스를 춘다. 트레이너들은 이들을 보며 “내가 가르칠 게 없다. 오히려 영감을 받는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는 K-팝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얼마나 고도화되었는지, 그리고 인재 풀(Pool)이 얼마나 탄탄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랩과 춤은 기본, 프로듀싱은 필수… ‘올라운더’가 표준이 되다

누구는 랩, 누구는 춤, 누구는 외모 담당…이 같은 멤버 구성은 잊어라. 요즘 아이돌 지망생은 작사, 작곡은 물론 안무 창작 능력과 미디(MIDI)를 다루는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춘 ‘육각형 인재’들이다.

‘힙팝 프린세스’ 출연자들은 힙합이라는 장르를 넘어 팝,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흡수해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한다. 아이돌 그룹의 ‘일부’로서 기능하는 부품이 아니라, 혼자서도 무대를 꽉 채우고 앨범 하나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K-팝이 단순히 ‘보는 음악’과 ‘듣는 음악’을 넘어 ‘만드는 음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K-팝의 미래? ‘힙합 프린세스’에 답이 있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전문가의 곡과 안무를 단순 숙지해 재연하는 ‘학습형 평가’였다면, ‘힙합 프린세스’는 기획부터 실행까지 출연자의 역량으로 완성하는 ‘창작형 배틀’이다. 이들은 촉박한 시간 속에서도 작사와 퍼포먼스 디렉팅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기성 프로듀서들을 위협하고 있다.

일각에선 “어린 친구들에게 너무 가혹한 경쟁을 시키는 것 아니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현장에서 지켜본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이들은 경쟁을 즐기는 세대”라고 말한다. 이들에게 오디션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전쟁터가 아닌, 자신의 재능을 전 세계에 쇼케이스하는 화려한 놀이터다.

글로벌 감각을 장착하고, 두려움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비트 위에 쏟아내는 10대 소녀들. ‘힙합 프린세스’는 단순한 예능 오디션 프로그램을 넘어, 향후 10년 K-팝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들의 미리보기와도 같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K-팝의 위기가 아니다. 이 무서운 아이들이 보여줄 놀라운 미래에 심장을 부여잡을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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