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지배력 높인 ‘한화 3남’ 김동선…본업 경쟁력 강화는 ‘숙제’

2024-09-19

지분 매입에 450여억 투입…지분율, 2.32%→16.85% '수직 상승'

'김동선 버거' 파이브가이즈, 안착 성공…상반기 매출 200억 전망

백화점 약화로 상장 이래 첫 적자·…'책임 경영'으로 경쟁력 강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대량 매입하면서 지배력을 높였다. 김 부사장이 지분 매입으로 한화갤러리아 2대 주주 자리를 확실하게 꿰차면서 그룹 3세 승계 밑그림도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김 부사장은 식음료(F&B) 등 신사업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본업인 백화점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숙제로 남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최근 공개매수를 통해 한화갤러리아 주식 2816만주를 확보했다. 매수액은 약 450억원이다. 김 부사장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늘어났다. 이로써 1대 주주인 ㈜한화(36.15%)에 이어 확고한 2대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신사업을 주도해왔다. 지난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인적분할한 직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햄버거)와 비노갤러리아(와인)를 설립했다. 특히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을 주도했다. 파이브가이즈는 국내 론칭 1년 만에 매장 4개를 오픈했다.

4개 매장은 전 세계 파이브가이즈 1900여개 매장 중 월 매출 기준 상위 10위에 오르면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한화갤러리아 식음료 부문 매출은 87억원으로 사실상 파이브가이즈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2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파이브가이즈는 5년간 국내에서 매장 15개를 론칭할 계획이다.

식음료 부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백화점 실적은 악화됐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26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갤러리아의 적자전환은 상장 이후 처음이다.

한화갤러리아는 2분기 실적 부진으로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침체와 고정비 상승, 신사업 투자비 증가 등을 꼽았다. 문제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점유율도 하락세라는 점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경상판매액 점유율은 지난 2021년 8.1%에서 올해 6월 6.5%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갤러리아 전체 매출액 중 백화점 비중은 92%에 달한다. 이는 식음료 등 신사업만으로는 실적 반등을 이루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본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청담동 건물을 사들였다. 매입 토지·건물은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기존 건물을 철거한 후 해당 공간을 MZ세대를 위한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공간은 오는 2026년 1분기 준공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책임 경영’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분 매입도 책임 경영 의지와 무관치 않다. 실제 한화갤러리아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반드시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공개 매수를 계기로 높아진 기업 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기존 사업장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회사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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