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인재제일’ 철학이 속도를 내고 있다. 5년간 6만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삼성이 대규모 인재 확보 계획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삼성은 25일과 26일 이틀간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GSAT는 지난 9월 삼성이 발표한 ‘향후 5년간 6만 명 신규 채용’ 계획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공채다.
당시 삼성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밝혔다. 이번 하반기 공채는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초격차’ 기술을 이끌 인재를 선발하는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공채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등 19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GSAT는 종합적 사고 역량과 유연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검사다. 삼성은 2020년부터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GSAT를 온라인으로 실시해왔다. 응시자들은 독립된 장소에서 PC를 이용해 시험에 응시했으며, 삼성은 시험 일주일 전 예비소집을 통해 모든 응시자의 네트워크 환경을 점검했다. 올 8월 지원서 접수를 시작한 하반기 공채는 이번 GSAT 이후 11월 면접,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의 이번 채용은 이재용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 온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실천한다는 의미가 크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래 근 70년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서도 정기 공채를 고수하며 청년 취업 준비생들에게 예측 가능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은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하고 1995년 학력 제한을 철폐하는 등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해왔다. 최근에도 직급 통폐합, 평가제도 개선 등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한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직접 채용 외에도 다각적인 청년 고용 확대 노력을 병행한다. 삼성은 청년들이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채용연계형 인턴제도’를 확대하고, 우수 인력은 적극 채용할 방침이다. 마이스터고 졸업생,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등 기술 인재 채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7년부터 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하며 입상자 1600명을 특별 채용해 기술 인력 우대 풍토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사회적 난제인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한 ‘청년 교육 사회공헌사업’도 활발하다. 삼성의 청소년 교육 및 상생 협력 CSR 프로그램은 직간접적으로 8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인 ‘청년SW·AI아카데미(SSAFY)’는 2018년부터 누적 80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2000여 개 기업에 취업해 약 85%의 높은 누적 취업률을 기록 중이다.
자립준비 청년의 경제적 독립을 돕는 ‘희망디딤돌 2.0’ 사업도 2023년 출범 이후 125명 중 64명의 취업을 지원하는 성과를 냈다. 이외에도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한 스타트업 육성과 ‘지역 청년 지원사업’ 등을 통해 청년 일자리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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