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롯데건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는 가운데 플랜트 부문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화학 플랜트뿐만 아니라 제약 바이오 플랜트로의 확대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인도네시아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조성사업인 라인프로젝트를 착공 3년 6개월 만에 준공했다.
총사업비가 39억5000만 달러(약 5조8000억 원)에 달하는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북서쪽으로 약 90km 떨어진 찔레곤 지역 99만여㎡ 부지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롯데건설은 벤젠·톨루엔·자일렌(BTX) 40만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톤, 부타디엔(BD) 14만톤의 생산시설과 공장 운영에 필요한 유틸리티 기반 시설 및 항만시설 등을 건설했다.
국내에서는 롯데캐슬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롯데건설이지만 플랜트 부문에서도 오랜 경험과 실력 갖추고 있는 건설사다.
1990년대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 건설 및 증축 공사 등을 비롯, 국내외에서 다양한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맡아왔다. 지난 2023년 3월에는 국내 최대규모 석유화학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에쓰오일이 약 9조 원을 들여 울산광역시에 추진 중인 해당 사업은 롯데건설을 비롯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85.2%로 착공 후 42개월인 내년 6월 준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듯 롯데건설의 플랜트 실적은 다양하다. 전체 매출에서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건설 매출에서 플랜트 비중은 2022년 13.11%에 불과했지만 2023년 28.54%, 2024년 20.87%로 최근 20%대까지 상승했다.
플랜트의 성장은 롯데건설의 미래와도 연결되어 있다. 롯데건설에서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부문은 주택이다. 전체에서 60%가량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 주택시장은 침체에 빠져 있다. 롯데건설로서는 주택 비중을 줄여 줄 새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플랜트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다만 지금까지 중심이었던 석유화학 플랜트가 현재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축소 분위기라는 게 걸림돌이다. 때문에 롯데건설은 바이오 제약 플랜트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해 수주한 인천 송도의 롯데바이로직스 CDMO 플랜트 공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바이로직스는 4조6000억 원을 투입해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을 조성 중이다. 지난 9월 1공장 상량식을 열고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출발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신사업 방향성에 맞춰 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제조, 생산 등의 방향으로 검토 추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