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가격 급등' 팜유 생산 수직계열화 완성

2025-11-1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GS칼텍스와 합작한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 공장을 준공한다. 팜 농장 추가 인수도 추진 중으로 정제부터 바이오 원료 추출에 이르는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해 식량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연간 50만 톤 규모의 팜유 정제 시설을 준공한다. 공장은 GS칼텍스와 총 2600억 원을 투자해 30만 ㎡ 부지에 조성됐으며 생산되는 바이오 원료와 식용 유지는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은 물론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수출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팜유 시장의 50%를 넘게 점유하고 있다.

팜유는 기름야자 열매에서 짜낸 식물성 기름이다. 정제 과정을 거쳐 팜 열매의 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은 식용유나 친환경 원료로 활용되고 팜유를 추출한 뒤 남은 과육과 껍질을 분쇄한 부산물 가루는 화장품·비누·세제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팜유 정제 시설을 본격 가동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농장-정제-바이오 원료로 이어지는 통합 팜 밸류체인 구축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처음 팜 농장 개발을 시작한 뒤 2016년 상업생산에 들어갔으며 현재 3기의 착유 공장을 운영, 연간 21만 톤의 팜유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팜유 사업을 통해 2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정제 공장 가동에 맞춰 현지 팜 농장 추가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연산 50만 톤의 신규 설비를 100% 가동하려면 30만 톤 규모의 추가 팜유 생산능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유 생산량을 지난해 20만 톤에서 2027년 34만 톤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추가 팜 농장 인수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면서도 “향후 팜유 수요 증가가 예상돼 다각도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팜유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은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현상으로 팜유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부터 팜유를 섞은 바이오디젤을 모든 경유 차량과 기계류에 사용하는 것을 의무화했고 혼합 비율도 20%에서 시작해 올해 40%까지 높아졌다. 이에 인도네시아 내수 소비가 늘고 수출 물량은 줄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 상황을 맞았다. 아울러 반복적인 가뭄과 엘니뇨로 팜 열매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글로벌 팜유 가격은 2020년 톤당 400달러대에서 이달 6일 기준 976달러로 2배 넘게 급등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내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비중이 50%까지 확대되는 데다 팜나무 노화, 신규 농장 진입 제한 등의 영향에 지속적으로 팜유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팜유 사업을 확장하면서 식량·에너지·소재로 이뤄진 3대 성장 부문의 균형 발전을 모색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올 8월 미국 곡물 기업인 바틀렛앤컴퍼니와 연간 400만 톤 규모로 옥수수·밀·대두 등 곡물 거래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에너지 부문에서 호주 세넥스에너지와 천연가스 생산량을 3배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미국의 리엘레먼트와 희토류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약을 맺는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핵심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대 공급망 사업 강화를 통해 올해 매출 32조 6987억 원, 영업이익 1조 141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업이익이 내년 1조 2885억 원, 2027년 1조 3642억 원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금융투자 업계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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