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인베, ‘사과밭’에 100억 심었다…H&B아시아에 추가 투자 [시그널]

2025-11-10

KB금융그룹이 국내 과일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지역 농가와 동반 성장을 모색한다.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 국민의 자본으로 농가와 지역 산업의 생태계를 키우는 '상생형 투자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KB인베스트먼트는 해외 과일 지적재산권(IP) 회사 H&B아시아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KB금융그룹은 계열사가 기존에 투자한 자금까지 포함해 창업자 김희정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H&B아시아는 글로벌 신품종 과일 IP의 독점 확보가 가능한 국내 유일한 업체다. 일명 ‘클럽 품종’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종류의 과일들의 품종 보호권을 통해 IP 보유사가 재배와 유통 권한을 배타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뉴질랜드의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의 '제스프리 키위'나 미국 IFG의 ‘블랙 사파이어 포도’도 이 같은 클럽품종에 속한다.

H&B아시아는 현재 아시아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엔비 사과’를 비롯해 58개에 이르는 과일 IP를 보유하고 있다. H&B아시아의 직영 농장과 제휴 농가들에서 수확되는 프리미엄 과일들은 코스트코·이마트 등 대형 마트와 백화점, 쿠팡·컬리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유통된다.

KB인베스트먼트가 H&B아시아 투자에 나선 것은 대규모 자본 투입을 통해 농업 분야의 혁신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윤법렬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특허가 있는 신품종 재배를 통해 국내 과수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맛있는 과일을 국민들의 식탁에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H&B아시아의 수익 모델을 기반으로 농업이 단순한 1차 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IP 산업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품종 보호권이라는 IP를 기반으로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며 국내 농가와 기업의 상생 협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미국과 뉴질랜드, 중국 등 농업 선진국에서는 이미 클럽 품종 기반의 농업 모델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특히 기후변화로 기존 품종의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는 현재 국내 농업 상황에서 클럽 품종은 농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