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가덕도에서 새로운 하늘길이 열릴 날이 한 걸음씩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4월25일 출범한 가덕도신공항 건설의 컨트롤타워인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곧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년간 공단은 남부권 글로벌 관문공항 건설이라는 국가적 과업을 향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기반을 다져왔다. 국토 균형발전과 남부권 글로벌 관문공항 실현을 위한 대장정의 첫 해를 보낸 공단은 단순한 공항 건설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지도의 판을 바꿀 대역사의 중심에 서 있다.
공항은 더 이상 비행기만 오가는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다. 산업, 금융, 관광이 융합되는 도시 성장의 플랫폼이자 국가 경쟁력의 바로미터다. 그러나 현재 남부권의 관문 역할을 맡고 있는 김해공항은 시설 확장 한계, 산악 장애물로 인한 안전 문제, 그리고 소음 피해 등으로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 또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 소멸 위기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발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이런 배경에서 13조 5000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사업,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단순한 인프라 확장을 넘어 남부권의 산업구조 재편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핵심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단은 지난 1년간 ‘안전과 품질이 확보된 최고의 공항 건설’이라는 목표 아래 기초부터 차근차근 기반을 다져왔다. 100여 명의 임직원 채용, 각종 규정 제정, 사무환경 조성과 업무시스템 구축 등 조직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여객터미널과 부대건물 등 주요 시설의 기본설계와 교통·환경·재해영향평가 등 각종 용역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보상, 품질·안전, 운영계획 등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올해 3월에는 가덕도 현장지원센터를 설치해 현장 대응력을 한층 강화했다. 또한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부울경 지자체와의 업무협약 체결, 40여 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협의체 출범 등 범정부 협력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냈다.
최근 항공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공단은 지난 1월 ‘안전보건경영방침 선포식’을 열고 설계와 시공 전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해상 매립이라는 고난도 사업의 특성상 연약지반 처리 등 기술적 난제가 산적해 있지만 설계 단계부터 위험요소를 꼼꼼히 검토하고 검증된 공법을 적용해 안전성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공단은 안전보건 최우선 경영, 안전보건관리체계 확립, 현장중심 위험관리, 안전의식 및 역량강화, 자발적 안전문화 확산 등 다섯 가지 행동강령을 실천하며 ‘무사고 공항’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인 건설 착공을 위한 마무리 단계다. 여객터미널과 부대건물 기본설계를 마무리하고 실시설계에 착수하는 한편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가 적격 판정을 받으면 현장 진입도로와 안전 울타리 등 우선 시공분 착공에도 나선다. 인허가와 육지보상 등 각종 절차도 연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 특히 보상 문제는 지역주민과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원만한 손실보상과 이주대책 수립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은 완벽한 건설에 그치지 않는다. 충분한 항공 수요 확보, 접근 교통망(도로·철도) 구축, 배후지역 개발 등과도 긴밀히 연계되는 만큼, 관계기관과 협력해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 가덕도신공항이 완성되면 항공·해운·철도·도로 네 축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글로벌 쿼트로-포트(Quattro-Port)’가 구축된다. 이는 남부권이 세계와 직접 연결되는 산업 플랫폼이자,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 산업 발전의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해외 직항노선 확대와 함께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던 지역민의 불편도 해소되고 관광·MICE·금융 등 서비스산업 전반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윤상 이사장은 “공단 임직원들은 단순히 하나의 공항을 짓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 지도를 새롭게 그린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한계를 넘어 남부권의 미래를 여는 글로벌 쿼트로-포트 완성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