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균의 Zoom-人] 총수가 맡고 있는 상장사는 어디

2025-03-02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7년 사내이사로 복귀한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 GIO는 2017년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온 뒤 글로벌 사업에 집중해 왔다. 등기임원인 사내이사는 이사회 공식 멤버로 회사 주요 경영사안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은 이사회 참여 여부에서 차이가 있다. 등기임원은 기업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진다. IT 업계에서 그의 이사회 복귀가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해진 GIO의 사례 처럼 재벌 총수의 사내이사 겸임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중 동일인이 자연인인 집단의 총수 등기임원 등재 여부를 조사한 결과, 2024년 기준 총수 78명 중 20명(25.6%)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았다. 재벌 오너 일가의 보다 정상적이고도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책임· 투명경영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미등기임원이다. 지난달 이 회장의 항소심(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 무죄 선고 이후 재계 일각에서는 사내이사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하며 사법리스크가 온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이사회 복귀가 또 다시 연기됐다. 삼성은 이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맡지 않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위임한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이 현재 대내외적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만큼 컨트롤타워 재건과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시급하다고 보고, 지배구조 개편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며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 SK㈜ 사내이 겸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사실상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SK㈜는 최 회장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유일한 곳이다. 또한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의 미등기임원(회장)도 겸하고 있으며, 미등기임원임에도 모든 이사회에 출석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적극적으로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3개 상장사의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 중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를 7번 연임해 등기이사 재직 기간이 약 23년에 달한다. 그는 올해부터 기아에서도 보수를 받게 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만 보수를 받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LG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오너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이사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LG 이사회는 구 회장이 의장을 맡고 전문경영인인 권봉석 부회장과 하범종 사장이 각각 사업전략과 재무를 총괄하는 체제다. 오너가 그룹 운영을 총괄하면서도 실질적인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구조다. 구 회장과 같이 오너 대표직을 맡으면서 동시에 이사회까지 주도하는 경우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의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의장, 김정수 삼양식품 김정수 의장 등이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여러 계열사에서 임원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현재 그룹 컨트롤 타워인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곳의의 대표이사(등기임원)이다.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물산 등 3곳의 미등기임원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지주사 ㈜GS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등기임원 겸직이 가장 많은 총수다. 이 회장은 9개 계열사 대표이사, 6개 사내이사를 포함해 총 15곳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 대표이사, ㈜효성티앤씨 사내이사, ㈜효성투자개발 사내이사(비상근), ㈜FMK 사내이사(비상근)도 맡고 있다.

최근 대기업 오너 2·3세들이 핵심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는 바람이 거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임팩트 등 4곳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도 HD현대와 HD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HD현대오일뱅크·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마린솔루션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닌 대기업은 한화(김승연), HD현대(정몽준)와 신세계(이명희), CJ(이재현), DL(이해욱), 미래에셋(박현주), 금호아시아나(박삼구), DB(김준기), 에코프로(이동채), 이랜드(박성수), 한국앤컴퍼니(조양래), 태광(이호진), 삼천리(이만득), 대방건설(구교운), 유진(유경선), BGF(홍석조), 하이트진로(박문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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