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00억원' 복권 당첨자, 3개월째 못 받았다… 왜?

2025-05-27

미국의 한 여성이 1100억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되고도 3개월 넘게 당첨금을 받지 못해 결국 소송에 나섰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텍사스주 몽고메리 카운티에 거주하는 여성 A씨는 지난 2월 17일 복권 구매 대행 서비스 '잭포켓'을 이용해 지역 복권인 '로또 텍사스'를 구매했다.

잭 포켓은 온라인 또는 전화로 접수를 받은 택배 기사가 공인 판매점에서 실물 복권을 대신 구입해주는 서비스다. 구매자는 이를 통해 복권 구매 가격과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고 직접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복권을 살 수 있다.

A씨는 자신이 직접 복권을 구매하러 가는 것보다 편리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해 해당 서비스를 종종 이용했다. 이날에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서비스를 이용해 오스틴 북부의 한 복권 판매점에서 20달러 상당의 복권을 구입했다.

그리고 A씨는 이튿날 이메일을 통해 자신이 1등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등 당첨금은 8350만 달러로, 현재 환율 기준으로 우리돈 1140억원이 넘는다.

당첨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고액 당첨금 관련한 서류를 모두 구비해 다음달 복권 위원회를 찾았지만 그의 통장에는 아직까지 당첨금이 들어오지 않았다. 당첨 일주일 후, 텍사스 당국이 복권 대리 구매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이유에서다.

텍사스 주지사와 법무부 장관은 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A씨의 당첨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서비스 이용에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으며, 합법적인 복권 판매점에서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복권을 구입했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데 텍사스 복권 위원회가 부당하게 당첨금 지급을 보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A씨는 복권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문서에는 “세르지오 레이(텍사스 복권위원회 집행 위원장)와 위원회는 A씨에게 당첨 티켓의 무효 또는 진위, 사기 취득, 불법 관리 여부 등 그가 불법 행위와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알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3개월이라는 시간을 앉아서 기다리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데 터무니없는 시간을 낭비했다”며 “아무런 설명도, 연락도, 아니 당신도 알지 않나. 뭐라도 해달라. 난 너무 많은 사람들의 믿음을 잃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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