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익성 최근 10년 최저 수준…ROA 1% 간신히 웃돌아

2025-08-20

카드사 수익성이 올해 상반기 최근 10년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카드 이익 성장이 제한적인 가운데 대손부담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신규 비즈니스가 이렇다 할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 카드론 규제 등 불리한 소식만 연이어 쏟아지며 실적에 부정적 신호만 이어지고 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개 전업 카드사 총자산순이익률(ROA)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ROA는 기업이 총자산으로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로, 수익을 내기 위해 자신들의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이다.

이는 2분기 각 카드사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2% 이상 ROA를 유지했던 삼성카드 ROA도 2분기 들어 1.98%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카드업계 전반이 수익성 악화에 고전하는 분위기다.

카드사 수익성은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 주요 카드사 ROA는 2021년부터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 1분기까지 1.2% 수준을 유지했던 신한카드 ROA는 2분기 들어 1.02%, KB국민카드는 1.18%로 1%를 간신히 넘길 정도로 하락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1분기 0.5%에서 2분기 0.42%까지 낮아졌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1분기 카드업계 평균 ROA가 1.2%로 최근 10년내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2분기 들어 각 사 ROA는 더욱 하락한 만큼 수익성 악화 추세는 계속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카드업계 수익성 악화는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감소하고 이자 및 대손비용 부담이 계속해 이어진 결과다.

여기에 장기간 계속된 고금리 기조로 인해 차주 상환여력도 크게 저하됐다. 2분기 들어 각 카드사 건전성 관리 강화 방침 속에 연체율은 소폭 줄었지만 비카드자산들을 중심으로 예상하지 못한 신규 부실도 잇따랐다.

결제시장을 둘러싼 상황도 녹록치 않다. 신평사들은 간편결제시장 활성화로 인한 경쟁 심화를 카드업계 실적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꼽은지 오래다.

한신평은 “지난해 기준 전자금융업자를 통한 결제방식 중 카드 비중이 60%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전자금융업자 플랫폼이 신용카드사와 경쟁하는 구조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면서 카드업계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역시 카드업계에는 악재다. 나이스신용평가에서도 최근 발간한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쟁점과 신용평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결제와 정산 과정에서의 중개단계 축소 및 수수료 절감 효과를 고려할 경우 신용카드사 수익구조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카드사 수익 상당수가 신용카드에서 발생하는 만큼 은행이나 저축은행에 비해 부정적 영향의 정도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신규 비즈니스조차 이렇다 할 긍정적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드사들은 데이터 사업은 물론 해외 사업까지도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긍정적 소식이라곤 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환경 개선 정도 외에는 없다”면서 “당장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카드업계의 주된 과제”라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