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난공불락' 일본 시장 공략에 진심

2025-07-23

LG전자(066570)가 일본에서 전장사업 관련 연구 조직을 확대한다. 올해 12년 만에 일본에서 세탁기 판매 재개를 검토하는 등 가전 시장에서도 입지 확보에 나선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삼은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서도 현지 고객사 확대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일본 요코하마와 나고야에서 브릿지 엔지니어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 품질보증(QA) 분야 등 전장 사업과 관련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채용 이유에 대해 “차량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이 양산 단계에 진입하고, 신규 개발 수요가 늘어 조직 강화 차원에서 인력을 충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채용은 일본 도요타와 혼다 등 전장 부문 주요 고객사와 접점을 늘리는 데 방점이 찍혔다. 브릿지 엔지니어의 경우 무선 통신 모듈, 텔레매틱스 제어 장치 등과 관련해 일본 완성차 업체와 한국 본사 개발 조직 사이의 소통을 담당하게 된다. LG전자가 개발 중인 전장 소프트웨어나 차량용 부품이 완성차 업체에 탑재되는 과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려는 포석이다.

채용 지역 중 한 곳이 나고야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나고야는 도요타를 비롯해 다양한 현지 차량용 부품사들이 위치한 곳이다. 요코하마에는 LG 전 계열사의 R&D 기능이 모인 LG 재팬 랩이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나고야에 따로 지사 등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고객사 협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별도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일본을 전장 사업의 주요 시장으로 삼고 활발한 세일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등 LG그룹 사장단이 일본을 방문해 혼다 본사에서 주요 경영진을 대상으로 비공개 테크데이를 열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용 카메라 및 통신모듈,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그룹의 전체 전장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기 위한 자리다. LG는 지난해 9월에도 도요타를 상대로 테크데이를 진행했다.

개별적으로도 일본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올초부터 현지 세탁기 판매 재개를 검토하면서 고가 모델의 시험 판매 등 사전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탁기 기술 관련 조직 확대도 병행 중이다. LG전자는 일본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스타일러 등 한정된 가전제품만을 판매해 왔지만 품목을 늘리고 B2B 사업도 확대하는 등 전반적인 입지 확대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특히 전장사업은 글로벌에서 일본의 비중이 큰 만큼 적기 공략이 필요한 시장이다.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전장시장 규모는 221억 달러(약 4조 원)로 2031년까지 연평균 9.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선 40% 넘는 비중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 플레이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6~7%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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