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인도, 車 보급률 아직 3.4%…"세계 최대 잠재력 보유"

2025-11-24

글로벌 3위 규모인 인도 완성차 시장의 성장 여력이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간 500만 대 이상의 신차가 판매됨에도 자동차 보급률이 아직 3.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인도 완성차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인도는 2022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으로는 승용차 430만대·상용 95만 대 등 총 525만 대의 신차(사륜차 기준)가 판매돼 2021년 대비 60.8% 증가했다.

그럼에도 2022년 기준 인도의 승용차 보급률은 인구 1000명당 34대로 미국(772대), 유럽연합(560대), 한국(455대) 등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14억5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와 연간 6% 이상의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인도 자동차 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도는 이륜차 보급률이 1000명당 185대로 높아 향후 경제발전에 따라 승용차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보통 경제 성장 과정 중 1인당 GDP 3000~1만 달러 구간에서 2륜차가 자동차로 전환되는데 지난해 인도의 1인당 GDP가 2697달러로 300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삼륜차까지 포함한 인도의 신차 판매량 2561대 중 자동차(사륜차) 비중은 20.5% 수준이다.

인도 사회 구조가 지역, 사회계층, 성별, 종교별로 분절화돼있다는 점도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기회 요소다. 인도는 주별 경제력 격차가 최대 10배에 이르고, 성별 노동 참여율이 40%포인트 차이가 나는 등 집단별 생활 양식이 상이하다. 대개 플랫폼 기반 서비스는 네트워크 효과에 의해 특정 기업의 과점 체제로 귀결되지만, 인도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이 병존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인도는 탄소중립 목표 시기가 2070년으로 전동화 규제가 강하지 않아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승용차 시장의 전기차 침투율은 현재 2.7%에 불과하다.

인도는 글로벌 자동차 생산지로서의 조건도 갖췄다는 평가다. 완성차업체들은 지정학 리스크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중국에 집중된 공급 사슬을 다변화하려고 하고, 그 대체지로 인도를 주목한다. 인도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앞세워 높은 수입 관세(완성차 60%·CKD 15%)를 부과함으로써 완성차 수입을 억제하고 현지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 보고서는 인도의 자동차 산업에 대해 "중국의 자동차 산업 고속 성장기인 2000년대 초반과 유사하다"며 "잠재 수요와 생산 기반 등 인도는 완성차 제조·소비의 주요 거점이 될 기본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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