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복서 칼리프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에 논란 증폭

2024-12-29

파리 올림픽 압도적 경기로 金

일각 “후보로 올린 자체가 잘못”

매체 “다른 여성 선수 메달 훔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선수는 알제리 출신의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25)다.

칼리프는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에 출전해 모든 경기를 5-0 판정승으로 장식하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그러나 칼리프의 성별은 올림픽 기간 내내 논란이 됐고, 논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다루는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29일(한국시간) “AP통신이 칼리프를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로 포함한 것에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지난 24일 회원사 투표 결과 74표 가운데 4표를 얻은 칼리프가 케이틀린 클라크(미국 여자프로농구·35표), 미국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25표)에 이어 3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AP통신이 칼리프를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로 올린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여성 스포츠를 전문으로 다루는 팟캐스트 ‘게인즈 포 걸즈’(Gaines for Girls)의 진행자인 라일리 게인즈는 미국 폭스스포츠가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해 “칼리프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는 다른 여성 선수의 메달을 훔쳤다”고 비판했다.

또한 게인즈는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고의로 복싱 경기에서 여성 선수를 위험에 빠뜨릴 남성(male)을 링에 올려놓았다”고 주장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트랜스젠더’라는 항간의 오해와는 달리, 칼리프는 알제리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자란 선수다.

칼리프의 성별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지난해 국제복싱연맹(IBA)이 주최한 세계선수권대회였다.

IBA는 대회 도중 칼리프에게 일반적으로 남성을 뜻하는 XY 염색체가 있다고 발표해 그를 실격 처분했다.

당시 린위팅(대만) 역시 IBA로부터 같은 이유로 실격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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