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기초단체장 투표율 50% 넘겨···서울교육감은 최저치 면해

2024-10-16

10·16 재보궐선거(재보선) 기초단체장 투표율이 50%를 넘어섰다. 2000년 이후 재보선 중 대선·총선·지선 등과 동시 실시되지 않은 선거에서 50%를 넘긴 것은 단 3번뿐이다. 특히 전남 영광·곡성은 6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해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야권의 호남 쟁탈전, 정권심판론, 김건희 여사 논란 등이 투표율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역대 교육감 재보선 투표율 최저치인 21.2%를 겨우 넘겨 불명예를 면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오후 7시 기준 전체 선거인 863만5180명 중 196만7304명이 투표한 결과 전체 투표율이 22.8%라고 밝혔다. 기초단체장 4곳만 놓고 보면 52.4%, 서울시교육감은 21.6%가 투표했다.

재보선(전국단위 선거 동시 실시 제외)에서 기초단체장 투표율이 50%를 넘긴 것은 2023년 상반기 57.5%, 2013년 상반기 57.2%, 2015년 하반기 50.7% 등 세 차례에 불과하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지 않는 재보선 특성상 높은 투표율에 속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진보당 사이에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진 전남 영광·곡성에서 투표율을 견인했다. 전남 영광군 투표율이 64.0%, 곡성군 투표율이 69.4%로 모두 60%를 넘겼다. 투표율 70%대 초반을 기록한 2022년 6·1 지방선거, 2024년 4·10 총선과 맞먹는 수치다.

보수세가 강한 부산 금정구(45.2%)·인천 강화군(57.3%)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부산 금정구·인천 강화군 역시 2022년 6·1 지방선거 때 투표율이 각각 51.3%, 61.9%로 집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열기가 전국단위 선거 못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부산 금정구·인천 강화군은 사전투표율도 각각 20.63%, 27.90%로 야권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수 정당이 우세한 지역이지만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기류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율은 21.6%로, 재보선(전국단위 선거 동시 실시 제외) 투표율 최저치인 21.2%(2009년 충남교육감 보궐선거)는 넘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투표율이 26.5%였다. 역대 서울시교육감 선거 중 가장 투표율이 낮았던 것은 교육감 직선제가 최초로 시행된 2008년(15.4%)이다. 대선과 동시에 실시된 2012년 12월19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74.49%로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야당쪽 열기가 있으면 투표율이 올라간다는 속설이 입증돼가는 것 같다.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정권심판론, 국민의힘에서는 당 주도 운영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명태균씨와 관련된 김건희 여사 논란이 투표장으로 향하는 지지자들의 발길을 돌려세웠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에 출연해 “금정에서 계속 지원해달라 호소한 쪽과 계속 사고를 쳐서 지지도가 실추하게 만들었던 쪽, 어느 쪽에 책임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재보선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결과는 오후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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