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GDP, 美ㆍ中 의존도 24.5%...주요국 중 최고수준

2025-05-21

한국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1 가량을 미국·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중 의존도가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불안정한 글로벌 통상 환경에 취약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우리 제조업 국내 및 해외 수요 의존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 GDP 규모는 2000년 1612억 달러에서 2023년 4838억 달러로 3배 증가했다. 세계 순위는 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주요국의 순위도 변했다. 중국은 2000년 세계 제조업 GDP 4위(6.3%) 국가였지만 2023년 1위(27.1%)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미국은 1위(27.1%)에서 2위(17.0%)로, 일본은 2위(16.2%)에서 3위(6.1%)로 떨어졌다.

지난 23년간 한국 제조업의 해외 수요 의존도는 52.7%에서 58.4%로 높아진 반면, 국내 수요 의존도는 47.3%에서 41.6%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자국 내 제조업 수요 의존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미국(75.9%)과 중국(70.1%) 제조업 GDP의 자국 내 수요 의존도는 70%를 초과했고 일본은 59.4%였다.

특히 한국 제조업의 미·중 수요 의존도는 24.5%(미국 13,7%, 중국 10.8%)로 주요 경쟁국인 일본(17.5%)과 독일(15.8%)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장비 업종의 미중 수요 의존도는 37.5%로, 주요국 중에서는 대만(53.1%) 다음으로 높았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한국 제조업은 글로벌 공급망 내 중간재를 주로 수출하고 있어 해외 의존도가 높다”며 “동시에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영향으로 내수가 부진해 해외 수요에 상대적으로 더 의존하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경총은 한국 제조업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데다 미·중 쏠림현상으로 인해 대외변수에 취약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 속 세계 경제가 위축될 경우 주요국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제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수출입 다변화 및 통상 리스크 대응, 국내 소비 진작 등 대책 마련과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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