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사직 전공의 의견 모으는 민주당, 전공의들 "일반 전공의 의견 들어달라"

2025-05-12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이 사직 전공의들의 인식 조사에 나섰다. 6·3 대선을 앞두고 의정갈등 핵심축인 전공의들의 여론을 파악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위 강선우·김윤 민주당 의원실 측은 이날부터 불특정 전공의를 대상으로 '의료대란 관련 전공의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 폼'을 통해 진행되며, 응답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근무 이력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의원실 측은 "지난해 2월 윤석열 정권의 비민주적·비과학적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결정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면서 대다수 전공의가 사직을 결심했다"며 "이 사태 본질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찾으려면 무엇보다 전공의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하고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의원실 관계자는 "평 전공의들의 진짜 생각을 들어보려고 조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설문은 총 48문항으로 구성됐다. 기본 신상을 적으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대정부 요구안인 '7대 요구안' 가운데 시급히 해결해야 할 1~3순위를 고르게 돼 있다. 주요 문항은 ▶사직 결정 배경 ▶사직 이후의 삶과 생계 ▶복귀·진로 전환 관련 인식 ▶의료계·정부·국회에 대한 인식과 평가 등이다. 여기엔 "사직의 직접적인 이유는 무엇이냐" "지금 돌아봤을 때 사직(혹은 비사직) 결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냐"와 같은 질문이 포함됐다.

특히 의료계 집단행동을 이끌었던 대한의사협회(의협)·대전협에 대한 인식도 묻는다. "의협 집행부의 대응 및 소통방식을 어떻게 평가하냐" "의협(혹은 대전협)이 사직 전공의의 권익을 충분히 대변한다고 평가하냐"는 식이다.

이런 질문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며 일부 전공의 사이에선 "그간 탕핑(드러눕기) 기조로 정부 대화 등에 무대응했던 의협과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질문"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20대 전공의(여)는 "1년 넘게 투쟁이 이어지면서 피로감과 회의감이 많이 커지고 있다"며 "대전협이 일반 전공의들의 의견을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내부 공지에서 "(설문은) 대전협과 논의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실은 설문조사를 통해 "해당 조사는 향후 전공의 중심의 보건의료 정책 추진 및 제도 설계, 입법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원실 관계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측과 이야기된 것은 아니다. 이전부터 준비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의료계 곳곳에선 사직 전공의들의 의견 수렴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이날까지 전공의 대표 등을 통해 전공의들의 '5월 복귀' 의사를 확인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7일 "수련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가 확인된다면 5월 중이라도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조규홍 장관)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의) 조사 결과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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