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 16층 뱅커스클럽에서 김병칠 금감원 은행·중소금융 부원장 주재로 '2025년 정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18개 국내은행 이사회 의장들이 모인 이날 간담회에서 김 부원장은 △은행 본연의 역할 △책무 기반 내부통제 체계 구축 △지배구조 선진화 △준법제보 활성화 △은행산업의 AI 활용 확대와 위험관리 등 다양한 키워드를 제시했다.

김 부원장은 "최근 은행 산업은 건전성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담보자산 중심의 대출 비중이나 부동산 부문의 자금 쏠림이 심화하고 있고, 수익의 상당 부분이 이자 이익 확대에 기인하고 있는 점은 은행 수익구조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또 다른 과제를 던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고금리 여파와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해 가중되는 소득 양극화와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이 우리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필요한 곳에 자금을 중개하는 은행 본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며 "은행이 실물경제와 함께 호흡하며 활력을 불어넣는 중심축으로 역할 할 수 있도록 이사회 차원에서도 전략 방향을 살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부원장은 취약계층의 재기지원을 위해 포용적 금융환경을 조성할 예정인 만큼, 은행권에도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이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김 부원장은 '내부통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원장은 "책무구조도 도입을 통해 조직내 역할과 책임이 명확해지고 임직원의 경각심이 제고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조직의 지배구조는 한 번의 정비로 끝나는 과제가 아니며, 디지털 전환, 국제규범 강화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과 대내외 여건에 따라 계속 진화하고 보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의 역할과 기능 보장을 통해 실질적인 논의와 견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지속해 가는 과정에 앞으로도 더욱 주도적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과거 당국 주도로 개시한 △내부통제 혁신안 △여신 프로세스 개선 △준법 제도 활성화 방안 등을 언급하며, 이사회 차원의 관심을 주문했다.
김 부원장은 최근 금융권이 앞다퉈 도입 중인 AI기술의 도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AI의 도입은) 새로운 유형의 내부통제 리스크와 거버넌스 과제를 수반하고 있다"며 "AI 운영에 대한 내부통제 관리의 최종 책임이 경영진과 이사회에 있는 만큼, 단기적 효율성뿐 아니라, 중장기적 안정성과 책임성까지 고려한 관리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이사회 차원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부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사회 의장들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이번 간담회가 은행권 주요 현안과 감독방향 등에 대한 통찰을 넓히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의사결정기구를 넘어 경영진과 함께 지속가능한 방향을 제시하고, 조직문화를 선도하는 주체로서 이사회의 위상을 재정립해 나아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례적인 소통을 통해 은행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교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