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안후이성에 있는 한 역사적 건축물에서 기와가 갑자기 무너져 관광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일(현지 시각)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인 19일 오후 6시 30분쯤 안후이성 츠저우시 펑양현에 있는 누각형 건축물 '명중도 고루'(明中都鼓?)의 기와가 무너져 내렸다.
당시 영상은 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영상을 보면 고루 상단의 기왓장은 하나 둘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후 순식간에 많은 양의 기왓장이 바닥으로 쏟아지면서 엄청난 먼지와 연기가 발생했다.
펑양현 문화관광국은 2시간 뒤 공식 통지문을 통해 “사건 발생 후 문화재 관련 부서가 현장에서 인파를 즉시 대피시켰으며, 보안 장벽을 설치해 현장을 통제했다.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명중도 고루는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누각형 구조물이다. 1375년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수도를 평양으로 옮기려던 계획 아래 건립했다.
건축물 원형은 청나라 문종 함풍제 시절인 1853년 소실됐으며, 현재 모습은 1995년 재건한 것이다. 1989년 기초부분에 한해 안후이성 보호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구조물은 주원장의 생애와 명나라 역사를 소개하는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지난 2017년부터 기와가 떨어지고 처마가 손상돼 2023년 9월~2024년 3월까지 보수 작업에 들어갔다. 290만위안(약 5억 5600만원)의 수리비가 투입됐지만 보수 1년만에 기와가 붕괴돼 유지관리 입찰 과정에 부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부실시공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지붕 수리를 마칠 때까지 명중도 고루를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