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첫 설치미술 ‘Objet of Blue’ 전시... “사물은 말한다”

2025-08-11

일상 오브제에 생명 불어넣은 5인의 작가, “예술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다"

전남 순천시 문화의 거리 내 ‘하얀갤러리’에서 설치미술 ‘Objet of Blue’이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순천시와 순천문화재단의 후원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지역 기반 작가와 국내 설치미술 작가들이 참여해 총 15점 내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브제(Objet)’는 프랑스어로 사물이나 물체를 뜻하며, 미술에서는 일상적 사물에 예술적 해석을 부여해 기존의 시각적·개념적 틀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오브제 개념을 중심으로 회화, 조각, 설치 등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품들을 통해 예술과 생활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담고 있다.

참여 작가는 박관우, 임택준, 오세린, 이나겸, 이설제 등 총 5명으로, 지역 작가 3명과 외부 작가 2명이 함께 한다.

대표작으로는 철재와 세라믹을 활용한 ▲박관우의 ‘Blue Stone Sapiens & Cube’, 철학자 니체와의 대화를 주제로 한 ▲임택준의 설치작품 ‘Dialogue with Nietzsche’, 쉬폰(Chiffon) 위에 아크릴로 표현한 ▲오세린의 ‘Echoes of Passage’,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이나겸의 ‘오묘한 여행’, 빈티지 목재와 자연석을 활용한 ▲이설제의 ‘불안정한 규칙’ 등이 있다.

작가들은 각자의 창작 모티브를 통해 오브제에 새로운 생명과 정해진 시공간 내에서 인과 관계로 이어지는 허구 또는 실제 사건들 연속의 내러티브를 부여했다.

박관우 작가는 “인간의 흔적이 남은 사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한다”며 “세라믹과 철재를 통해 인간과 문명의 흔적을 시각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택준의 “‘니체와의 대화’는 철학적 사유를 시각적 공간으로 옮긴 작업”, 오세린의 “지나간 길의 메아리를 표현한 작품으로, 시간과 기억이 공간에 남긴 흔적을 시각화, 이나겸의 “청바지는 과거 산업화를 이끈 노동자의 상징, 그 파란 옷은 복제된 몸에 입혀지고, 전선에 연결된 채 살아간다”는 등의 각 작가들의 설치작품에 대한 설명이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순천의 이설제 작가는 “불안정한 규칙은 우리가 믿고 있는 질서의 허상에 대한 질문”이라며 “자연석과 목재를 통해 균형과 불균형의 경계를 탐구했다”고 말했다.

김병준 순천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이번 전시는 순천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본격 설치미술 전시라는 점에서 지역 문화예술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생태와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예술 도시로서 순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 관람은 무료다.

[전국매일신문] 이봉규기자

lbk022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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