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총회서 박수로 추인
“조기 대선은 생각할 때 아냐
국민 신뢰 회복이 제일 중요”
비상계엄 등 당 차원 정리할 듯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의 권영세(65·서울 용산) 의원이 24일 지명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한 지 8일 만에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출범하게 됐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지명하는 인선안을 발표하고,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들은 뒤 박수로 추인했다. 권 권한대행은 이날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변화를 위한 중책을 맡아야 한다. 당정 호흡 역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영세 의원은 수도권 5선 국회의원으로서 정부와 당의 핵심보직을 두루 역임한 적임자”라고 밝혔다.
‘권영세 비대위’는 당장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분열된 당을 재정비해야 한다.
비대위원장은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소추 사태와 관련한 당 차원의 입장 정리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 중진 인사로 비대위원장을 택한 것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상황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화합, 안정, 쇄신이 모두 필요하다”라며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안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당의 단합”이라며 “단합이 안 돼 당이 안정이 안 된 상태에서 어떻게 당을 바꿀 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가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성격도 있는지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지금은 대선을 생각할 때는 아니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9~1998년 검사 생활을 했다.
이후 2002년 8월 16대 국회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17·18·21·22대 총선에서 당선돼 5선에 올랐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해 친윤계 인사로 통하지만 계파색이 옅어 당 화합의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상임전국위원회, 30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공식적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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