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치과의사들이 치아 건강을 해치는 '최악의 주류'로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를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프로세코의 높은 당도와 산도가 치아 법랑질을 손상시키고 심각한 변색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메릴본 스마일 클리닉의 사힐 파텔 설립자는 "연말연시 축제 기간 중 충치 발생률이 급증한다"고 밝혔다. 파텔 박사는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산도와 당도가 낮은 맑은 술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로세코는 달콤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이다. 하지만 높은 당도와 산도로 인해 치아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니리 휘틀리 박사는 "프로세코의 산성 성분이 치아 법랑질을 손상시키고 변색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랑질은 치아 표면을 덮고 있는 단단한 물질로, 치아 상아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어 "탄산음료는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면서 탄산을 생성하는데, 이산화탄소는 탄산으로 용해된다"며 "이것은 상쾌한 맛을 내지만 음료를 더 산성으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프로세코의 설탕이 입안의 박테리아와 상호 작용해 산을 생성하고, 이 산은 치아 법랑질을 천천히 녹여 치아에 구멍이나 충치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로세코는 탄산과 설탕이 많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조금씩 마시기 때문에 치아에 안 좋은 맥주나 다른 스파클링 와인, 증류주보다 몇 배는 더 해롭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는 2017년에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영국 주요 언론들은 프로세코가 치의학적으로 '3대 악의 축'인 탄산, 설탕, 알코올을 모두 함유하고 있어 치아 건강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측은 "프랑스산 샴페인이나 영국산 스파클링 와인은 제외하고 프로세코만 지목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