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이 유럽 최대 가전제품 체인 운영업체를 인수하기로 했다.
독일 전자제품 소매회사 세코노미는 징둥이 소유한 지주회사 독일징둥홀딩과 투자협약을 맺고 창업자인 켈러할스 가문과 하니엘·프리넷 등 기존 주주들이 보유 지분 31.7%를 팔기로 했다고 30일(현지 시간) 밝혔다.
징둥은 최근 3개월 평균 주가에 43%의 프리미엄을 붙여 주당 4.6유로(7300원)를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며 전체 거래규모는 약 22억 유로(3조5000억 원)다. 세코노미는 징둥의 인수설이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올 들어서만 67% 뛰었다.
세코노미의 카이울리히 다이스너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내년 상반기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일 일간 벨트는 징둥이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코노미는 징둥이 3년간 경영상 해고나 사업장 폐쇄를 하지 않고 기존 임금협약도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세코노미는 유럽 11개국에 메디아마르크트(MediaMarkt)와 자투른(Saturn)이라는 이름으로 매장 1000여 곳을 운영하는 유럽 최대 전자제품 소매업체다. 2023~2024 회계연도 매출액은 224억 유로(35조7000억원)로 이 가운데 51억유로(8조1000억 원)가 온라인 사업에서 나왔다. 지난 5월 독일 새 정부 디지털·국가현대화 장관으로 임명된 카르스텐 빌트베르거가 이 회사 CEO 출신이다.
징둥은 이미 독일·영국·프랑스 등지에서 물류·소매 사업을 해왔다. 네덜란드에서는 식료품과 생활용품 쇼핑몰 오차마(Ochama)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