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과거, 현재, 미래
앞서 8회에서 말씀드린 나의 표어 ‘곱게 늙자’와 관련해 내가 생각해 왔고, 나름 실천도 하려고 하는 세 가지 행동강령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실 이 세 가지가 내가 이 글을 통해 독자분들과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의 핵심이다. 내 생각이 옳다는 것은 절대 아니며, 삶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편하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다.
첫째, 그저 현재에 충실하자.
‘그저’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과거와 미래를 배제하고 싶기 때문이다. 지나간 과거에 연연해 봤자 내리막길에 들어선 나에게는 ‘놓친 버스’일 뿐이다. 추억은 간직하되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입 밖으로 꺼내지는 말자.
그럼 미래는? 가급적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요즘 고령화 사회이다 보니 100세 시대에 관한 책들이 엄청 많다. 그 가운데 어느 책을 보고 개인적으로는 좀 무서웠다.
“인생의 진정한 승부는 퇴직 후부터 시작된다.”
“은퇴는 후퇴가 아니라 새로운 전진이다.”
“수명 100세로 인생을 재편성하라.”
“나의 사전에 퇴직은 있어도 은퇴는 없다.”
“인생 1막에 후회가 있다면 2막엔 기회가 있다.”
“중년은 엄청난 가능성의 시간이다.”
모두 맞는 말이고, 엄청 희망과 용기를 주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좀 충격을 받았다.
‘나는 이제 후퇴하고 싶고, 새로운 가능성이나 목표 같은 것에 매달리고 싶지 않은데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나? 아니 내가 잘못 살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