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의 맞대결일 것이다.
2023년 3월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 결승전에서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와 트라우트는 마주했다.
오타니는 시속 161㎞에 달하는 강속구로 스트라이크 두개를 잡은 뒤 이어진 풀 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져 트라우트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오타니는 글러브와 모자를 집어 던지며 포효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2년의 시간이 지난 뒤 오타니와 트라우트가 투수와 타자로 다시 마주한다.
오타니는 2023시즌을 마치고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했고 이적 첫 해에는 지명 타자로 뛰었다. 올시즌부터 다시 투타 겸업을 하고 있는 오타니는 적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지만 테이션을 다시 돌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10일 “오타니가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인 에인절스와 만난다”라고 전했다.
이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토론토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타니의 다음 등판은 14일 에인절스전이다”라고 밝혔다.
오타니의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 7일 세인트루이스전이었다. 이날 1번 투수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선발로 복귀한 뒤 처음으로 4이닝을 소화했다. 복귀 후 8번째 등판이었다. 4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타자로서는 10경기 만에 시즌 39호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메이저리그 1000안타를 달성했다.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이후 세 번째로 메이저리그에서 1000안타를 친 일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에인절스타디움에서의 등판은 2023년 8월24일 이후 처음이다. 여러모로 많은 시선이 집중되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로버츠 감독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타니의 다음 등판이 감상적으로 다가올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특별히 그렇지는 않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