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파워맨 47인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도널드 트럼프. 그가 이듬해 1월 취임과 함께 백악관으로 거처를 옮겼을 때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는 따라나서지 않았다. 열 살짜리 아들 배런과 계속 뉴욕에서 살겠다고 했다. 학기 중에 아들을 전학시키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4년 뒤, 2020년 발간된 책 『그녀의 거래의 기술: 멜라니아 트럼프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는 보다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전했다. 멜라니아가 트럼프와의 혼전계약서를 재협상하기 위해 '백악관 입주'를 볼모로 잡고 시간을 끌었다는 것이다.
혼전계약서는 이혼이나 사망으로 결혼이 끝날 경우 부부간 재산과 위자료 배분을 미리 정해 놓은 계약서다. 법적 구속력이 있으며, 보통 새로 결혼하는 부부 중 한쪽 또는 양쪽이 재산이 많을 경우 작성한다.
2005년 결혼할 때 쓴 혼전계약서는 멜라니아에게 그다지 유리하지 않았는데, 트럼프의 당선으로 맡게 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지렛대 삼아 원하는 조건으로 다시 협상했다는 것이다.
협상력이 커진 멜라니아가 뉴욕에서 버티자, 트럼프 측근과 자녀들이 빠른 워싱턴 이주를 간곡히 부탁했다고 한다. 결국 상속이나 재산 분배가 일어날 경우, 아들 배런이 트럼프의 세 자녀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약속을 서면으로 받았다고 한다.
저자인 메리 조던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멜라니아 주변 사람 100명 이상을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멜라니아가 태어난 슬로베니아 고향 마을을 찾아가는 등 광범위하게 취재한 뒤 "멜라니아는 보기보다 훨씬 더 남편을 닮았다"고 분석했다.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이야기를 꾸며내는 데 익숙하고, 정치적 야망이 크며, 목표를 위해서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일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과감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멜라니아는 『화염과 분노』를 쓴 언론인 겸 작가 마이클 울프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울프는 소장에서 멜라니아가 자신이 팟캐스트에서 한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약 1조4700억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걸겠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언론의 자유와 공적 사안에 대한 발언권을 보장한 뉴욕주 법을 근거로 주 법원에 제소했다.
울프는 진보성향 매체인 데일리비스트 팟캐스트에 출연해 멜라니아가 미성년 성 착취 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틴의 지인 그룹에 속했고, 엡스틴이 트럼프와 멜라니아의 만남에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울프는 "그녀는 트럼프와 엡스틴이 함께 아는 모델 에이전트로부터 트럼프를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또 "엡스틴은 그녀를 잘 알았다"면서 트럼프가 '롤리타 익스프레스'로 불린 엡스틴 전용기에서 멜라니아와 처음 잠자리를 가졌다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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