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변기 안에서 부활절 달걀을 염색하는 영상을 올려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케이트 하인첼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달걀 염색 과정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300만 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인첼먼은 달걀 24개에 색소를 뿌리고,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부어 특유의 얼룩무늬를 입힌다. 문제는 염색이 이뤄진 곳이 다름 아닌 화장실 변기였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하인첼먼은 “달걀을 정말 예쁘게 만들고 싶었는데, 처음에 식초와 베이킹소다로 시도했다가 주방 조리대에 폭발하듯 튀어서 조리대가 빨갛게 물들었어요. 그래서 ‘변기에서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변기는 얼룩지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상이 논란이 되자 하인첼먼은 “사람들이 부활절 달걀을 먹는 줄 몰랐어요. 우리 가족은 한 번도 그것을 먹지 않았거든요. 그냥 장식용으로 만들어서 조리대에 올려두기만 했다”고 해명했다.
미국인들은 매년 부활절을 맞아 새 생명과 부활을 상징하는 달걀 껍데기에 색을 입히고 그림을 그려 나눠 먹는다.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가 다시 살아남을 찬양하는 날로, 대부분의 서방교회에서는 춘분 당일 혹은 춘분 직후의 보름달 다음 첫 번째 일요일을 부활절로 정한다.
하지만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 등 여파로 달걀 가격이 폭등하자 달걀 대신 감자, 마시멜로, 돌 등으로 만든 가짜 부활절 달걀이 등장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활절을 기념하고 있다.
달걀 값 폭등 속에서 ‘먹지 못할’ 부활절 변기 달걀을 만들고, 장식용일 뿐이라고 해명하는 하이첼먼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