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 성향 극명하게 갈려
대선 끝나고 감정의 골 남아
한인 공화당 지지 증가 등
가족 내 정치적 분열 신경써야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정치적 견해가 달라 가족 간 불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가족끼리 정치 이야기를 할 때는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자제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공영방송 NPR, LA데일리뉴스 등은 지난 5일 선거 결과를 놓고 가족 간에도 정치 성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 진영이 치열하게 대립하면서 감정의 골도 깊어진 양상이다.
이를 두고 주요 언론은 ‘미국 가정이 정치적으로 갈라졌다(politically divided family)’고 진단했다.
실제 폴리티코는 일리노이주 센트랠리아의 테드(59)와 프레드(63) 존슨 형제 사례를 전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정치적 분열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테드 존슨은 “형과 나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이슈를 놓고 의견이 달랐다”며 형제끼리 지난 몇 년 동안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테드와 프레드는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후보 지지 여부를 놓고 대립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뉴욕대학교 심리학 전문가인 존 조스트는 “정치적 불일치로 대화가 경직되면서 가족 간 유대가 악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NPR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가족이 모일 때 정치적 견해가 다르더라도 긴장을 완화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NPR은 최근 몇 년 동안 선거 캠페인이 계속되면서 미국인의 정치적 대립이 깊어졌다며, 추수감사절 기간 정치 이야기를 할 때는 ▶반대하는 견해에 즉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감정이 고조될 때는 심호흡을 하고 ▶대화와 토론의 목적에 집중하고 ▶상대방의 견해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 5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와 본선거에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커뮤니티가 공화당으로 부쩍 기운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 시티(The City) 집계에 따르면, 뉴욕 한인 밀집지인 플러싱 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47.08%를 득표해 2020년(32.15%)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칼리지포인트(57.6%), 머레이힐(51.77%) 등에서도 트럼프 당선인 득표율이 50%를 훌쩍 넘어섰다. 한인들은 각종 범죄 증가, 서류미비자 증가, 물가 인상, 공립학교 성 정체성 교육 등을 트럼프 후보와 공화당 지지 이유로 꼽았다.
김형재·김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