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024시즌 성적이 나오지 않은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얕은 선수층이다. 이른바 ‘윤나고황손’으로 불리는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등 젊은 선수들이 경험이 많지 않았다. 여기에 부상 선수 한 명의 이탈이 팀 퍼포먼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만큼 대신할 선수들이 없었다.
대신 새 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희망을 가져볼 요인은 이제 이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다. ‘윤나고황손’은 이제는 팀의 어엿한 주전급으로 꼽힌다. 이들은 모두 2025시즌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2024시즌 롯데의 팀 타율은 0.285로 KIA(0.301)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 홈런은 125홈런으로 10개 구단 중 8위였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담장을 원상복귀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6m까지 높였던 외야 펜스를 5m로 복구했다.
담장이 낮아졌다는 소식을 접한 선수들은 홈런 개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호영은 “20홈런 해보겠다”고 했고 윤동희는 “칠 수 있으면 쳐야한다”고 마음을 다졌다.
팀내 최다 홈런은 손호영이 기록한 18홈런이었다. 윤동희와 고승민도 14홈런으로 순위권에 들었다. 이 선수들이 20홈런을 쳐주기만한다면 팀 홈런 개수도 늘어나면서 승리를 쌓을 확률이 높아진다.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쓴 빅터 레이예스와 주장 전준우 등이 함께 타선에 포진되어 있는 가운데 이들이 중장거리형 면모를 뽐낸다면 과거 ‘홍대갈’로 불렸던 롯데의 중심 타선의 추억을 다시 끄집어낼 수 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박세웅의 부활이 관건이다. 지난해 30경기 6승11패를 기록한 박세웅은 9월 5경기에서는 32.1이닝 12실점(10자책) 평균자책 2.78을 기록하며 감을 잡았다. 2022년 이후 3년만에 10승을 달성하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준다면 마운드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불펜에서는 단연 FA(자유계약선수) 듀오 구승민, 김원중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구승민과 김원중은 지난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흔쾌히 롯데 잔류에 도장을 찍었다. 두 명 모두 롯데의 홀드와 세이브 기록을 세운 불펜의 주축이다. 지난해 13홀드에 그쳤던 구승민이 20홀드 이상을 올리고 김원중이 2023시즌에 이어 다시 30세이브를 올린다면 롯데의 뒷문은 더이상 불안하지 않다.
비시즌 동안 수비 훈련에 힘쓴만큼 실책을 줄이는 것도 관건이다. 롯데의 지난해 팀 실책은 123개로 2위에 해당했다. 조원우 수석코치와 김민재 벤치코치 등 수비에 일가견있는 코칭스태프의 지도력이 이 부분을 보완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2024년 역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KBO리그가 2025년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매년 순위는 10개의 갈래로 나뉘지만 모든 팀들이 바라는 것은 최소한 가을야구, 궁극적으로는 우승이다. 스포츠경향은 지난 시즌 결과와 비시즌 전력 변화 등을 토대로 10개 구단이 올시즌 가장 바라는 모습을 예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