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러시아 드론 업체 지분 인수…중·러 군수 공급망 결속 강화”

2025-11-30

중국의 한 드론 부품 업체가 러시아의 최대 드론 제조사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관계가 더욱 밀착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9월 러시아 기업 공시에서 중국 선전에 기반을 둔 ‘선전 밍화신’(Shenzhen Minghuaxin)의 소유주 왕딩화가 러시아의 드론 제조업체 루스탁트(Rustakt)의 지분 5%를 새로 취득한 사실이 확인됐다. 루스탁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1인칭 시점(FPV) 드론 VT-40을 생산하는 업체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의 제재 명단에 올라와 있으며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위한 무인 항공기 공급 및 조종사 양성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우크라이나 국방개혁센터가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루스탁트는 2023년 7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러시아에서 FPV 드론 부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기업으로 나타난다. 러시아군의 FPV 운용이 전장 전반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이 회사의 영향력이 상당함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밍화신과 루스탁트 간 협력 관계는 지분 취득 이전부터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FT가 확인한 러시아 세관 자료에 따르면 밍화신은 2023년 중반 이후부터 루스탁트에 3억 4000만 달러 상당의 부품을, 관계사인 산텍스 플랜트에 1억 7000만 달러 수준의 부품을 납품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스탁트는 밍화신으로부터 1억 1000만 달러어치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8700만 달러의 모터, 6400만 달러어치의 컨트롤러 등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 간 군수산업 협력이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한다. 우크라이나 국방 씽크탱크인 국방개혁센터 관계자는 “러시아는 FPV 드론을 산업 수준의 크기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하루 수천대, 한달에 수만대가 생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드론들은 루스탁트와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 ‘러시아 드론’ 네트워크를 통해 생산됐다”며 러시아 기업들이 중국의 모터와 전자제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드론 전문가 새뮤얼 벤데트는 “러시아의 중국산 부품 의존도는 이미 매우 높다”며 “그런 만큼 중국 업체가 러시아 제조사 지분을 확보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루스탁트와 밍화신 등 관련 회사들은 FT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지분 현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중국은 분쟁 양측에 치명적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으며, 민군 겸용 기술을 엄격히 통제 관리하고 있다”고 FT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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