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이달 21일부터 지급 예정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칭한 스미싱 사기 사례가 늘 것으로 보고 이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소비쿠폰 안내 문자에 인터넷주소(URL)가 포함돼 있다면 사기로 간주하고 즉시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경찰청·금융감독원·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계부처는 소비쿠폰 지급 대상·금액 안내, 카드 승인 내역, 신청 유도 등의 내용을 빙자한 결제 사기 문자가 대량 유포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소비쿠폰 지급 대상자 안내’, ‘카드 사용 승인 확인’ 등을 내세우며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스미싱 수법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카드사 및 지역사랑상품권 운영기관과 협력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시에는 문자에 URL을 포함하지 않을 방침이다. 국민이 신청 가능한 공식 채널은 카드사 앱과 홈페이지, 지역사랑상품권 앱, 콜센터·ARS, 또는 은행과 주민센터 등이다.
비대면 신청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정부는 대면 신청창구에서도 스미싱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신청 화면 내 경고 문구도 표기할 예정이다.
스미싱 예방 조치도 병행된다. 14일부터는 이동통신 3사 명의의 ‘스미싱 주의 문자’가 전 국민에게 순차 발송되며, 정부·지자체 홈페이지와 국민비서 알림서비스(네이버·카카오·토스 등 17개 채널)를 통해서도 동일한 경고 메시지가 전파된다.
문자에 포함된 URL을 클릭했거나 악성 앱 감염이 의심될 경우 KISA 118 상담센터를 통해 24시간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쿠폰 이용 관련 문의는 정부통합콜센터 110번을 통해 가능하다.
정부는 스미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고·접수된 스미싱 정보를 바탕으로 악성 링크 유포지를 즉시 차단하고, 필요 시 수사에 착수하는 등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