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연예인 여행 맛집 예능이야?’에 대답하는 세 남자의 마냥 ‘잘생기진’ 않은 미식 여행기

2025-08-07

‘여행’과 ‘맛집’은 예능 기획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전가의 보도’와 같다. 늘 어떠한 상황에도 해결책이 돼줄 수 있는 소재라는 뜻이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의 멋진 경치를 전하는 여행 예능은 눈을 즐겁게 하고, 맛있는 요리의 전경과 그 모습들은 귀와 미각을 자극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여행’과 ‘맛집’ 예능은 늘 고정된 소재, 매너리즘에 대한 질타를 받기도 한다. 특히 둘을 결합했을 때 그런 이야기가 자주 나오곤 하는데 “또 여행 예능이야?” “또 연예인이 나와 해외에서 맛집을 다니는 예능이야?”라는 반응이다. 실제로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다수 기획되기도 했다.

여기 또 한 편의 ‘연예인’ ‘여행’ ‘맛집’ 예능이 등장했다. 출연자들조차 자신들이 왜 섭외됐는지에 의아함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대중의 그러한 시선에 제목처럼 묵묵히 걸어가며 자신들의 진심을 보여주는 방법을 택했다. 바로 채널S와 SK브로드밴드가 함께 제작한 예능 ‘뚜벅이 맛총사’다.

‘뚜벅이 맛총사’는 7일 방송에 앞서 같은 날 오전 서울 중구 남산소월타워 SK브로드밴드의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식도락 여행의 멤버인 배우 권율, 연우진과 밴드 씨엔블루의 멤버 이정신이 참석했다.

프로그램은 앞서 지난 2023년 8월 채널S와 라이프타임의 공동제작으로 파일럿 4부작으로 방송됐다. 당시 멤버 권율, 윤두준, 이서준 중 좌장 격인 권율만이 남았고, 여기에 연우진과 이정신이 새로 합류했다.

권율과 연우진은 2012년 방송된 KBS2 단막극 ‘보통의 연애’로 연을 맺은 적이 있다. 권율은 이정신의 팀 씨엔블루의 팬이었으며 드라마 ‘내 딸 서영이’와 ‘보이스 2’에서 각각 특별출연으로 연을 맺었다. 연우진은 이정신과 따로 연은 없었다. 게다가 연우진은 예능으로도 딱히 조명된 경험이 없었기에 섭외가 스스로도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연우진은 “처음 제안이 왔을 때 ‘이게 왜 나한테 왔나 싶었고, 의아했다”며 “이후 부랴부랴 파일럿 프로그램을 찾아봤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조금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권율PD(?)님이 중간에 계셨고, 예능과 다큐멘터리의 중간 지점이라 배우로서 도전을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신 역시 권율의 영향을 이야기했다. 그는 “해외로 나가 음식 프로그램을 하는 경험이 처음이고, 형님들도 드라마에서 한 번도 뵙지 못해 배우 형님들과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니 새롭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의 경험자이자 지금의 진용을 갖출 수 있게 노력했던 권율은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전 섭외 없이 촬영을 하다 보니 직원들과는 이야기가 됐지만, 손님들과 합의가 되지 않아 카메라를 뺀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게에 대해 조금의 정보를 듣고 가게 됐을 때, 문 여는 시간이 다르거나 직원들이 휴가를 떠난 돌발 상황도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권율은 여정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숨겨진 맛집을 찾는 것이 목적이었다. 몇백 년 된, 유명한 맛집이 아닌 뒷골목에 숨겨진 맛집을 발품을 팔며 하나하나 찾으며 느끼고 경험한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 이 진정성이 우리의 강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율은 시종일관 동생들에게 ‘수평적 리더십’을 강조했다며 “파일럿 당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처음 해외여행을 갔는데 ’뚜벅이 맛총사‘에 나온 집에 가니 가족들이 너무 좋아했다’는 댓글을 봤을 때였다. 맛집 프로그램이 물론 많지만, 숨겨진 맛집을 찾고 발견하려고 노력했다”고 진정성을 재차 강조했다.

제작진은 배우 출신 세 남자의 ‘잘생긴’ 이탈리아 여행기를 알렸지만, 이들의 여정은 실제 그렇게 ‘잘생기진’ 못했다. 오히려 고되고, 예기치 못한 문제 때문에 삐걱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가감없이 담겨 또 다른 실재감과 진정성을 자아낼 수 있다면 그들에게는 또 다른 수확일 터였다.

권율, 연우진, 이정신 세 남자의 발로 뛴 미식 여행기 ‘뚜벅이 맛총사’는 7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9시20분 채널S를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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