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업계 숙원 코스피200 지수 연내 편입 물 건너갔다

2025-08-07

리츠 업계의 숙원인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올해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리츠의 코스피200지수 편입에 대한 비용 편익 분석을 실시한 이후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한국거래소와 지수 편입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코스피200지수가 갖는 대표성 등을 고려하면 리츠의 편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내년부터 한국거래소와 상장 리츠의 코스피200지수 편입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올해 4월 ‘국민의 상장리츠 투자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상장 리츠의 코스피200지수 편입,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 프로젝트 리츠 활성화를 통한 민간 개발 유도, 연금·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중산층 자산의 리츠 투자 확대 등이 골자다.

국토부는 이 용역을 6월부로 한국부동산분석학회에 맡겼다. 용역 완료 시점은 내년 1월이다. 국토부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거래소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올해 상장 리츠의 코스피200지수 편입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츠 활성화를 위한 연구 용역 결과가 내년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리츠의 코스피 편입 효과 등을 토대로 거래소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장 리츠의 코스피200지수 편입은 업계의 숙원 중 하나다. 올해 6월부터 코스피지수가 19.31% 상승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하는 반면 KRX 부동산리츠인프라 지수는 0.41%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주주 환원 강화 기조를 리츠 약세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정기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리츠의 장점으로 꼽히는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으로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이 상장사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상장 리츠의 장점이 가려졌다.

또 유통 주식 수를 줄여가는 추세와 달리 리츠는 부동산 편입 확대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점도 리츠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 꼽힌다. 증시에서 리츠가 소외되다 보니 업계에서는 지수 편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해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 리츠가 활성화되면 기업 입장에서 자산 유동화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며 “유동화가 투자로 이어질 경우 경기 선순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협의가 이뤄지더라도 상장 리츠의 코스피200 편입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200지수는 한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만큼 에너지·소재·산업재 등 10개의 산업군에서 일 평균 시가총액과 거래 대금 등을 고려해 편입 여부를 심사한다. 단순 시가총액 기준으로 살펴봐도 편입 가능 종목은 200위 초반 선에 머무르는 SK리츠(395400)뿐이다. 또 거래소의 ‘코스피200지수 편입 방법론’에 따르면 부동산투자회사, 선박투자회사, 기업인수목적회사는 원칙적으로 지수 편입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수 대표성을 고려해 투자회사의 편입은 검토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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