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6000억' 사기 보석상, 도피 7년 만에 체포… “피해액 인도 사상 최대”

2025-04-15

인도 국립은행에 허위 서류를 제출해 거액을 대출받는 사기를 치고 해외로 도주한 인도인 보석상이 도피 7년여 만에 체포됐다.

15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2018년 1월 해외로 도주한 메훌 촉시(65)가 지난 12일 벨기에 항구도시 앤트워프에서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

촉시는 조카인 니라브 모디 등과 함께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국영은행 펀자브국립은행(PNB)에 가짜 재무서류를 제출해 18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대출받아 보석류를 수입해 해당 은행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사기는 금액면에서 인도 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다.

은행 측은 이들 2명을 포함해 여러 명을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모디도 범행이 공개된 2018년 해외로 도주했으며, 다음 해 영국에서 체포돼 아직 현지에 구금 중이다.

인도 수사당국은 지난해 7월 촉시가 앤트워프에서 신병치료를 받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한 후 다음 달 벨기에 정부에 촉시의 추방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벨기에 당국은 지난해 11월 촉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검거에 나섰다.

벨기에와 범죄인인도조약을 맺고 있는 인도 수사당국은 수사팀을 앤트워프로 보내 현지 검찰의 촉시 추방절차 진행을 지원하도록 할 방침이다.

촉시와 모디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촉시의 변호사 비제이 아가르왈 “혐의가 조작됐다”며 “그가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고 벨기에에서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만큼 석방을 요청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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