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싱루이 정치국원 실종, 신장 부주석 조사…中 숙청, 軍에서 정치권 향하나

2025-12-01

지난 7월 돌연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 직무에서 배제된 마싱루이(馬興瑞·66) 정치국원이 지난달 28일 정치국 집단학습에 결석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마싱루이와 신장 근무가 겹치는 천웨이쥔(陳偉俊·59) 신장위구르자치구 정부 상무부주석이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고 중앙기율검사위가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당 중앙정치국 집단학습을 보도한 중국중앙방송(CC-TV)의 메인 뉴스는 마싱루이 없이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상석에 앉은 화면을 송출했다. 성씨(姓氏)의 획수를 따르는 정치국원 자리 배치 규정에 따라 마싱루이가 왕이 앞에 앉아야 한다고 중앙 정치권 동향에 밝은 홍콩 성도일보가 지적했다.

당 중앙은 지난 7월 1일 6월 정치국회의 이튿날 돌연 신장 당서기 교체를 발표했다. 천샤오장(陳小江) 중앙통일전선부 상무부부장이 마싱루이를 대체하며 신장당서기로 영전했고, 마싱루이는 “별도임용”을 밝혔으나 다섯달이 지난 지금까지 직무를 받지 못했다. 다만 마싱루이는 9월 3일 천안문 승전 열병식은 물론 정치국 집단학습에 참석하며 낙마설을 불식시켜왔다.

1959년생으로 올해 66살인 마싱루이는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같은 산둥(山東)성 윈청(鄆城) 출신이다. 정가 데뷔 전까지 우주 분야에 종사해 중국의 유인우주선 프로젝트인 선저우(神舟) 7~10호 발사를 성공시켰다. ‘젊은 우주 사령관(航天小帥)’으로 불리던 그는 2013년 3월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으로 정계에 데뷔한 뒤 광둥성에서 경력을 쌓으며 중앙정계의 다크호스로 분류됐다.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2022년 20차 당 대회를 1년 앞둔 2021년 신장 당서기로 영전하면서 일찌감치 권력 서열 24위권인 정치국원에 미리 안착했다.

중국 정계의 숙청 칼날은 군부에서 정치권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반부패 기관인 당 중앙기율위는 지난달 30일 신장자치구 정부의 10명 부주석 가운데 서열이 가장 앞서는 천웨이쥔 상무부주석의 낙마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회의에 참석한 이후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다.

59세의 천웨이쥔은 오랜 기간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저장 정계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저장성 최연소 부성장 기록을 보유한 천웨이쥔은 원저우시 서기를 끝으로 2021년 5월 신장으로 자리를 옮겨 다음 당상무부주석 겸 당부서기로 마싱루이를 보좌했다.

신장에서는 지난달 1일 1970년생인 진즈전(金之鎭·55) 정협부주석이, 지난달 10일에는 마즈쥔(馬志軍·54) 우루무치시 부서기 겸 정법위 서기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낙마하는 등 고위직 낙마가 속출하고 있다.

한편 마싱루이가 불참한 정치국 집단학습에는 당 권력서열 7위인 리시(李希·69)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도 참석하지 않았다. 리 서기의 불참을 놓고는 마싱루이 조사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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