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블러셔가 한국산” 美팝스타 4조 회사 만든 K뷰티

2025-12-03

K뷰티 연구

셀레나 고메즈가 만든 ‘레어뷰티’를 해외 직구했는데, ‘메이드 인 코리아’라 깜짝 놀랐다”.

미국 팝가수 셀레나 고메즈가 2020년 론칭한 레어뷰티는 기업가치 27억 달러(약 3조9000억원)로 평가받는 뷰티 유니콘 기업이다. 레어뷰티가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이란 사실에 놀란 한국 소비자들의 후기가 최근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 세계 3위(약 4억1000만 명)인 고메즈가 픽한 업체는 국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전문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이하 씨앤씨)’.

레어뷰티 색조 화장품의 절반 이상은 씨앤씨의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다. 뷰티 업계 취재 결과 고메즈 측은 브랜드 출시 1년 전인 2019년 먼저 연락해 왔다고 한다. 로레알이 2018년 인수한 한국 패션브랜드 ‘스타일난다’의 색조 화장품 3CE 생산업체인 걸 알고 찾아온 것. 현재 씨앤씨는 고메즈의 레어뷰티 외에 입생로랑·디올 뷰티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829억원(영업이익 290억원)으로, 2019년(매출 816억, 97억원)에서 껑충 뛰었다.

‘레어 뷰티 메이드 인 코리아’ 사례는 한국 ODM 기업들이 K뷰티의 숨은 주역을 넘어 ‘글로벌 뷰티 산업의 TSMC’로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팹리스(설계기업)의 주문에 따라 첨단 칩을 제조하며 글로벌 반도체·AI 산업의 엔진 노릇을 하듯, 한국콜마·코스맥스·코스메카코리아·씨앤씨 등 한국 뷰티 ODM은 글로벌 브랜드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해 내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4개 ODM 업체의 고객만 올해 1만 곳이 넘고, 매출 총합은 6조원 이상이다. 고메즈 같은 수퍼셀럽은 물론, 평범한 회사원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나만의 뷰티 브랜드를 만들어 해외로 수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제조의 신(神)’ ODM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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