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유튜버이자 소비자단체에서 활동하는 최지현 화장품비평가는 성분 이슈마다 과학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여론을 환기시키는 일관된 글을 써왔다. 또 소비자와 소통하며, 분명한 입장을 견지하는 성분 전문가다.
컨퍼런스 무대에 오른 그는 “지난 3년간 트렌드를 5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또 2026년 어떤 성분이 유행할지 예측해보겠다. 올해 제가 느낀 가장 큰 변화는 메디컬급 화장품 등장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메디컬급’이란 화장품을 발랐을 뿐인데, 시술 받은 것 같은 피부다. 주요 성분으로 ▲ 흡수 도달을 높인 복합 레티노이드(레티놀+차세대 합성 레티노이드+스피큘) ▲ 고함량 초미세분자 PDRN+ (스피큘, 마이크로니들 패치, 뷰티 디바이스) ▲더 깊이 흡수되는 콜라겐(하이드로겔 마스크) ▲ 초저분자 하이알루로닉애씨드+ (MTS, 스피큘, 뷰티디바이스) 등이 주목받았다.
최지현 비평가는 “순수 레티놀은 안정화와 자극성으로 까다롭다. 히트 제품들은 순수 레티놀의 함량은 줄이고 차세대 레티노이드를 고함량으로 넣었다. 스피큘 속에 자체 개발 처방을 넣어 흡수율을 높였다. 그리고 ‘효과가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주 사용하는 효과 vs 주별 1회 시술받은 효과를 비교’한 시험자료를 소비자한테 제시했는데 그 결과는 거의 대등했다. 그래서 엄청난 신뢰를 쌓았다”라며 브랜드의 접근법에서 히트 비결을 찾았다.
PDRN도 함량을 1%까지 올리고 부스터 프로그램과 함께 사용해서 즉각적인 효과로 홈케어를 제안했다. 또 하이드로겔 마스크도 보통 콜라겐 25g → 54g, 3시간 이상 부착토록 함으로써 자고 일어날 경우 확 달라진 모습이 SNS를 타며 인기를 모았다.
최지현 비평가는 “단 1회 사용만으로도 달라진 피부를 눈으로 확인하고, 실제 시술 성분 그대로 화장품에서 구현했다. 단순히 바르는 제품을 넘어 매일 ‘작은 시술’이라는 개념으로 바뀐 시대가 지난 3년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둘째, 유리(glass)·듀이 스킨은 번들거림이 아닌 건강한 피부의 생기 넘치는 자체 발광으로의 트렌드 변화다. 윤기, 광채, 생기를 살리는 △ AHA BHA PHA 등 복합 각질제거 제품 △ 고함량 발효성분 △ 스피큘의 다양한 제품 적용 △ 모공 청소를 강조한 떡솝, 클레이 클렌저 △ 광채 피부 마케팅으로 성공한 율무 등이 인기를 끌었다.
셋째 새로운 항산화 성분의 등장이다. 최지현 비평가는 “글루타치온, 페룰릭애씨드, 카페인, 엑토인 등 저자극, 고효능 멀티 기능 항산화 성분이 스킨케어의 새로운 주연으로 발탁됐다”라고 말했다.
넷째 안티에이징을 원하지만 자극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파고든 펩타이드 신드롬이다. 그는 “펩타이드는 매트릭스 계열(피부재생, 콜라겐 합성, 주름개선), 아지렐린 계열(보톡스 유사 작용) 시그널 펩타이드(콜라겐 합성 촉진) 코퍼 펩타이드(구리, 철 등 미네랄 운반) 등 조합과 융합에 따라 카테고리를 구성한다. 앞으로 펩타이드는 안티에이징 시장의 핵심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섯째, DNA·세포 기반 성분의 항산화 시대 진입이다. 세포의 활력을 끌어올리는 하이 테크놀로지가 적용됐다. 대표적인 게 PDRN. 연어 정소에서 얻은 DNA 조각을 모은 성분으로 피부 회복, 진정, 장벽 강화 등 다양한 효과를 보인다. 초기 ㏙ 수준에서 이젠 1% 5% 10%의 고함량 제품이 속속 등장했다. 다음으로 EGF, FGF, IGF 등 성장인자가 있다. 지금은 세 가지를 하나로 섞은 복합 처방 포뮬레이션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2026년 라이징 성분은 무엇일까? 최지현 비평가는 “지금까지 말한 다섯 가지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다. 다만 조금씩 달라지고 확장되면서 진화하는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먼저 ➊ 퓨전 레티노이드다. 순수 레티놀 의존에서 벗어나 합성 레티노이드, 레티날, 바쿠치올 같은 식물성 레티노이드로 불리는 성분까지 모두 혼합되는 형태의 제품이 많이 등장한다. 또 스피큘, 마이크로니들 패치와의 융합이다. 흡수율을 높이는 기술이 적용되고 실제 흡수됐는지, 피부가 좋아지는지 인체적용시험 자료를 제시하는 마케팅이 강력해 질 것이다. 바이오 레티놀은 천연 비건 대체제라는 홍보 마케팅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파고들 확률이 높다. 대표적인 게 레티놀 앰플로 이미 시장에 몇 개 나와 있다.
➋ PDRN이다. 2026년에는 고순도 PDRN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또 분자량 경쟁으로 짧고 효과적인 DNA를 강조하며, 마이크로 DNA, 나노 DNA, 울트라 모큘라 DNA 등의 표현이 등장할 것이다. 또 하이엔드 성분과의 시너지 포뮬라가 활발해진다. PDRN이 첨단 바이오 안티에이징 허브의 중심 성분이 된다.
➌ 바르는 보톡스다. 보톨리늄 톡신 유래 성분인 아지렐린(Argireline) 시네이크(Syn-Ake) 미르틱스(Myrtix) 등을 화장품 성분으로 탈바꿈했다. 모두 우리나라가 개발한 소재다. 스킨 보톡스의 시술 효과(주름개선)가 기대된다.
➍ 프리바이오틱스/프로바이오틱스/포스트바이오틱스다. 피부에도 생태계가 있다는 개념으로 피부장벽, 민감성, PH밸런스 등을 키워드로 세 가지 통합 마케팅이 전개될 것이다.
➎ 엑소좀이다. 세포외소포체의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차이를 못 느끼고 있다. 고함량, 출처 마케팅이 활발할 것이다.
➏ 에르고티오네인/EGCS/푸코잔틴 ➐ 한국의 곡물(메밀, 팥, 보리, 들깨 등)이 주목받는다. 모두 항산화 진정 피부결 개선 피부장벽 강화 효과가 있다.
최지현 화장품비평가는 “지난 3년의 트렌드가 ‘효과 중심의 기능성’으로 소구했다면 2026년은 세포 중심의 진화성을 강조할 것이다. 성분은 진화하고, 소비자는 더 강력하고 더 새로운 것을 원한다. 메디칼급 화장품을 내세운 K-뷰티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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