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가평 거쳐 춘천까지 연장 ..."타당성검증 착수"

2024-10-16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을 가평과 춘천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증용역이 시작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에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 기존 본선(인천대입구~마석)과 동시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16일 가평군(경기도)과 춘천시(강원도)가 지난달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B노선 연장사업을 원인자 비용부담사업으로 건의함에 따라 타당성 검증용역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원인자 비용부담사업은 노선의 연장 또는 정차역 신설 등을 원하는 지자체나 기관에서 해당 사업비를 책임지는 내용이다. 또 개통 이후 운영비와 운행 손실비 등도 분담하게 된다. B노선 연장에 필요한 사업비는 12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타당성검증은 가평군과 춘천시가 올해 자체적으로 수행한 사전타당성 조사결과를 토대로 국가철도공단이 위탁받아 약 9개월간 진행되며, 경제성·기술적 타당성·비용 규모 및 분담비율 등을 따져보게 된다.

이경석 국토부 광역급행철도전략추진단장은 “타당성 검증이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중에 완료되면 지자체와 국가철도공단, 운영기관 간에 사업 위수탁협약을 체결한 뒤 2030년 본선과 동시 개통을 목표로 설계·시공 및 차량 발주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착공식을 가진 B노선은 당초에는 인천대입구에서 마석까지 80.1㎞를 연결하는 사업이었다. 개통 목표는 2030년이며, 총 사업비는 5조원이 넘어 1기 GTX 사업(A·B·C 노선)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대우건설컨소시엄이 사업을 담당한다.

여기에 1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B노선을 가평을 거쳐 춘천까지 55.7㎞를 연장하는 방안이 발표되면서 사업이 더 커졌다. 경기도를 넘어 강원도까지 GTX가 이어질 상황이 된 것이다.

B노선이 춘천까지 연장되면 기존에 최대 1시간 30분이 소요되던 춘천~청량리역 구간이 약 50분대로 단축된다. 이렇게 되면 GTX 정차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 거점에 우수한 인력과 새로운 투자수요가 유입돼 경기 동부권 및 강원권의 지역경제 발전과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거라는 게 국토부 전망이다.

B노선 외에 A노선은 동탄에서 평택 지제까지 20.9㎞ 구간, C노선은 덕정~동두천 사이 9.6㎞와 수원~아산 간 59.9㎞ 구간의 연장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해당 지자체와 사업비 분담 등이 합의되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GTX의 대규모 연장이 수도권 쏠림현상을 가속화할 거란 우려도 적지 않다.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서울로의 인구·도시 기능 집중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난 1월 민생토론회 발표 내용과 관련해 “GTX 연장으로 주거지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장점은 있겠지만 통행거리가 길어짐에 따른 도시의 확산이라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장 대상 구간에 이미 ITX-청춘(춘천)이나 KTX-이음(원주), KTX와 SRT(아산) 같은 고속·일반열차가 운행 중이어서 기능이 중복될 거란 지적도 나온다.

또 기존 노선과의 선로 공유를 통해 GTX를 추가 운행할 경우 이미 운행 중인 다른 열차의 운행횟수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GTX가 서지 않는 지역의 주민들로서는 오히려 더 불편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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