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기업들이 빌딩 견학을 온다고요?”
서울 성수동의 한 오피스 빌딩이 화제다. 1층 로비에선 로봇이 커피를 배달하고, 지하 주차장에선 차량을 옮겨 주차한다.
SF영화 한 장면을 연상케 하듯 입주사 직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줄을 서서 새로운 업무공간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이 곳은 지난해 2월 이지스자산운용이 선보인 ‘팩토리얼 성수’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준공한 팩토리얼 성수의 빌딩 운영시스템 ‘탭 & 컨트롤룸’이 CES 2025 스마트시티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팩토리얼 성수의 두뇌 역할을 하는 탭 & 컨트롤룸은 스마트시티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상업용 오피스 운영체제로는 국내 최초로 실제 현장에서 구현된 사례라는 점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김현수 이지스자산운용 공간콘텐츠실장은 “올 1월부터는 로봇 택배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며 “지하 1층 메일룸에 도착한 택배를 로봇이 직접 수령해 사용자의 자리까지 배달한다”고 설명했다.
건물 관리도 지능화되고 있다. CCTV가 촬영한 영상을 AI(인공지능)가 분석해 방문객의 성별, 연령, 동선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리테일 매장 운영과 건물 관리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수되는 이용자의 문의사항(VOC)도 AI로 분석해 건물 관리에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닌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써 팩토리얼 성수는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는 기업들이 준공 전분터 눈독을 들였고 현재 임대율 100%를 달성한 상태다.
지하 1층 워크숍 공간에는 커뮤니티 이벤트와 브랜드 행사를 열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자리잡고 있어 임차인들에게 새로운 업무 경험을 제공해 생산성을 높인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서울 주요 거점에 추가로 팩토리얼 브랜드 오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CES에서 인정받은 빌딩 운영체제는 물론, 한층 진화된 기술과 콘텐츠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실장은 “Saas 기반의 빌딩 OS가 실제로 상업용 오피스에 적용되어 성공한 점이 CES 현장에서도 뜨거운 반응 얻었다”며 “기술로서 오피스를 단순한 일터가 아닌 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