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섭취 시, 약물 효과 떨어뜨리는 ‘OO’ 영양제

2025-04-30

최근 미국 미시시피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시판되는 ‘카시아 계피(Cassia Cinnamon)’ 영양가 체내 약물 대사에 영향을 미쳐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계피 성분 중 ‘신남알데하이드(cinnamaldehyde)’가 특정 수용체를 자극해, 약물이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배출되는 현상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카시아 계피는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항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분말을 캡슐에 담은 형태로 영양제로 시판되고 있다.

연구는 인간이 음식이나 보충제로 계피를 섭취했을 때의 장내 환경을 실험실에서 모사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계피가 체내에서 어떻게 흡수되고 대사되는지를 관찰했고, 특히 외부 화학물질을 인식하는 ‘크세노바이오틱 수용체(xenobiotic receptor)’와의 상호작용에 주목했다.

문제는 카시아 계피의 신남알데하이드가 해당 수용체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에 참여한 샤바나 칸(Shabana Khan) 박사는 “카시아 계피 보충제를 과다 섭취하면 처방약이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고, 그 결과 약효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사람 대상 임상시험이 아닌 실험실 내 모의 실험이라는 점에서 제한이 있다. 공동 연구자인 빌 걸리(Bill Gurley) 박사는 “실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단 계피는 크게 카시아 계피와 실론 계피(Ceylon cinnamon)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미국 및 아시아에서 널리 유통되는 카시아 계피는 가격이 저렴하고 향이 강하지만, 혈액 희석 작용을 하는 쿠마린(coumarin) 함량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실론 계피는 쿠마린 함량이 낮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은 더 비싸다.

특히 항응고제(혈액 희석제)를 복용 중인 사람—예를 들어 와파린(Warfarin), 엘리퀴스(Eliquis), 아스피린 등—은 카시아 계피를 고용량으로 복용할 경우 약물 상호작용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연구진은 고혈압, 당뇨, 암, 관절염, 천식, HIV/AIDS, 우울증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카시아 계피 보충제를 복용하기 전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영양 전문가들은 “식사나 디저트에 소량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보충제 형태로 매일 복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실험에서도 계피 향신료 자체보다는 고농도 신남알데하이드나 계피 오일이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한 계피 섭취법은?

카시아 계피는 하루 1작은술(약 2.5g) 이하로 제한

보충제 복용 전 전문가 상담 필수

가능하면 실론 계피 제품 사용

제품 라벨에 ‘Ceylon’ 표기가 없으면 대부분 카시아 계피

이번 연구는 카시아 계피 보충제가 특정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를 던진다. 계피 자체는 건강에 이로운 향신료지만, 영양제 형태로 과다 섭취할 경우 약물 상호작용 우려가 있으므로, 사용 시 의료 전문가와의 상담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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