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환자 생존기간 연장될까…예후 예측지표 찾았다

2025-04-28

췌장암 환자의 생존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예측지표)가 확인됐다. 변이 KRAS ctDNA가 높을수록, GATA6가 낮을수록 빠르게 증식한다는 것이다.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우상명·공선영·전중원 교수 연구팀은 혈액과 조직 검사를 통해 췌장암 환자의 생존을 예측할 수 있는 두 가지 중요한 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난치성 암으로,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반응을 평가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예측지표 발굴이 매우 중요하다. 예측지표는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과 생존 기간 연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첫번째 바이오바커는 혈액 내 종양에서 유래한 유전자 ‘변이 KRAS 순환종양핵산(ctDNA)’이다. 검출량이 많을수록 암의 공격성이 더 증가하고 환자의 생존 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KRAS 유전자 돌연변이는 췌장암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며, 암 발생과 진행 과정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고 항암제 저항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변이 KRAS 농도는 췌장암의 진행 정도와 예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두번째 바이오마커는 ‘GATA6 유전자 발현량’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생존 기간이 유의하게 연장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GATA6는 세포 분화와 조직 발달을 조절하는 유전자다. 즉 GATA6가 낮을수록 암세포가 빠르게 증식하거나 전이성이 높아진다.

이번 연구는 대표적인 췌장암 종양표지자인 ‘CA19-9’와 함께 변이 KRAS 및 GATA6 발현 정도가 환자의 예후 예측에 대한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CA19-9는 췌장암·담도암·위암 등에서 혈액 속 수치가 올라간다.

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췌장암 환자의 개별 맞춤 치료와 예후 예측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캔서스'(Cancers)에 실렸다.

박병탁 기자 ppt@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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